2019년 12월 10일,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다. 김용균 노동자 사망 사건은 이 나라의 국민에게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공론화시켰고, 노동안전과 노동인권에 대한 각성을 일깨워주었다. 2019년 2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의 면담에서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는 언론에게 "성심성의껏 어려운 상황을 알려주셔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언론도 함께 하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인 언론은 거의 없었다. 대다수의 언론이 이를 외면했다. 특히 족벌언론이자 적폐언론인 조중동과 종편 방송은 더욱 그러했다. 조선일보와 TV조선, 중앙일보와 JTBC, 동아일보와 채널A, 그리고 매일경제신문의 mbn - 그 어느 종편 방송에서도 김용균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만든 언론인가를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2018년 12월 10일 세상을 떠난 태안 화력발전소의 김용균 노동자

동아일보 산하 종편방송 채널A의 <뉴스탑텐>은 2019년 12월 10일에 있었던 (공교롭게도 김용균 노동자 사망 1주기)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의 사망 소식을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심지어 김우중 전 회장의 검찰 수사 출석 모습을 미화하고 '누비라'라는 특정 상표명까지 노골적으로 언급하여 마치 동아일보와 채널A가 대우그룹 대변인인가하는 의심을 시청자들에게 주었다. 그러나 동아일보와 채널A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김우중 회장이 스스로 대우그룹을 일궈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우중 회장은 외부에서 부채를 빌려 회사를 무리하게 키웠고,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그가 총수로 있었던 대우그룹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1999년 8월 최종부도 처리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동안 김우중 회장은 27조원이 넘는 회계사기를 저질렀고, 5조7천억원이 넘는 대출사기까지 저질러 자신의 출세와 기업의 팽창에만 눈먼 악덕 사주의 모습을 제대로 증명해 주었다. 그러나 채널A 뉴스와 동아일보에는 김우중의 어두운 민낯에 대한 보도가 없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대우그룹의 대변인인가! 어디 동아일보와 채널A만 그럴까? 족벌언론의 대명사 조선일보와 TV조선도, 재벌언론인 중앙일보와 JTBC, 문화일보도, 전경련 신문인 한국경제신문도, 김용균 소식은 외면하면서, 김우중 회장 사망 소식은 비중 있게 다루었다. 역시, 조중동과 종편 방송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를 위한 언론이 아닌, 부와 권력을 가진 1% 특권층을 대변하는 특권언론임을 스스로가 드러내 주고 있는 셈이다.

 

언론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가? 그것은 가난한 이, 소외된 이의 등불이 되어 사회적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언론은 그 목적을 실현하고 있는가?

정답은 '아니오'다. 이미 이 나라도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언론을 잃고 영혼을 잃은, 언론을 지배하는 악덕 재벌가 베를루스코니가 지배하는 유럽의 적폐 이탈리아나 한 줌 특권언론인 시스네로스 그룹이 국가를 좌우하는 남미의 악몽 베네수엘라, 5대 주류언론과 극우파 정치꾼 자민당, 거대 우익자본이 결탁하여 국민을 65년째 마취시키고 있는 인류의 수치 일본 꼴 난 지 오래다. 재벌 총수의 죽음은 크게 띄우면서, 힘 없는 노동자들의 죽음에는 침묵하는 언론들. 이들이 있는 한 이 나라의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할 것이다.

 

2020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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