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7일)를 끝으로 설연휴가 끝났다. 해마다 설이나 추석이 되면 집집마다 상 차리기, 음식 준비하기, 할아버지 할머니 고향집 방문하기 등으로 전국의 가족들이 분주해진다. 그런데 이 분주함 속에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바로 명절문화의 '성 불평등' '남녀 차별'이다.

남녀평등 시대인 21세기 대한민국에 아직도 남성은 누워서 TV 보고, 여성은 쉴새없이 음식차리는 부조리한 명절문화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명절문화의 '성 불평등' 혹은 '남녀 차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명절문화의 성불평등은 집안일에서 자주 두드러진다. 해마다 명절이면 반복되는 '남자는 누워서 TV만 보고, 여자는 쉴새없이 음식을 차려야 하는' 풍경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시대의 '아빠들'은 명절이 되면 '역시 특집방송이 최고야'를 외치며 누워서 TV만 보는가 하면, 이 시대의 '엄마들'은 쉴새없이 음식 차리고 청소하느라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아들들'과 '딸들'은 더욱 심각하다. '아빠들' 못지않게 가족 공동 집안일에 너무 무관심하다. 건강한 명절문화라면 이 시대의 '엄마' '아빠' '아들' '딸' 모두가 함께 집안일을 도우면서 같이 음식도 차리고, 같이 청소도 하고 해서 서로 간에 유대감과 화목함을 기르는 '함께하는' '평등한'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그러나 이 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여전히 이 시대 아빠들은 명절만 되면 TV 앞을 떠나지를 못하고, 이 시대 엄마들은 쉴새없이, 정신없이 음식을 차려야 하는 '부조리함' 속에 갇혀 살고 있다.

 

그렇다면 그 '부조리함'은 무엇 때문일까? 바로 남존여비 사상, 공자문화, 여성을 차별해서 이득을 얻는 상업주의 문화가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공자사상은 조상숭배와 남존여비, 남성 중심주의로 대표됨과 동시에 남녀 간의 '차별'을 '차이'로 둔갑시키는 데 1등 공신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이 전통으로 포장되었고, 여성을 상품화해 이득을 얻는 상업주의 문화는 그러한 '전통'을 광고(CF)로, 영화나 드라마 속 내용으로 미화하여, '명절 집안일은 여성의 몫'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남성은 '힘과 진취성'을, 여성은 '섬세함과 생활성'을 강조하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가 불평등한 명절문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명절문화를 타파하고 진정으로 평등한 명절문화를 만드려면,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공자문화와 여성을 상품화하는 상업주의를 거부하고, '엄마' '아빠' '아들' '딸'이 함께 명절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전통'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조리하거나 남성중심적-가부장적인 구닥다리 문화는 바꿔나가는 것이 옳다. 언제까지 남자는 누워서 TV만 보고, 여자는 쉴새없이 음식을 차리는 문화를 그대로 두어야 하는가?

 

2020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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