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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해방 후 남한에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1950년 6.25 전쟁 이후로 줄곧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면서, 미국에 대한 환상은 70년이 넘도록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미국식 사고와 가치관에 익숙한 사람들은 미국에 대해 '선진국, 국제평화 수호자'와 같은 환상에 잠겨 있다.

 

그러나 미국의 역사를 뜯어보면 국제 평화와는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은데,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영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이 승리하면서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초강대국의 자리에 올라갔다. 그러고 나서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약소국들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거나 전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이란, 시리아, 예멘 등 중동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풍부한 석유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하고,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나마,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에서는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쿠데타도 강행했다. 이렇게 앞서 언급한 약소국들은 쑥대밭이 되거나 미국의 '경제 식민지'가 되는 등 비민주적이고 기만적인 카르텔 사회로 전락하여 발전이 더뎌지게 되었고, 많은이들이 가난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것 역시 미국의 책임이 없지 않다. 그들의 주권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은 어떠한가? 이 나라는 일제식민지에서 벗어나 해방된 지 75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제문제나 남북문제에 있어서 미국의 허락을 받거나 미국의 입장을 받아적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이 나라도 미국이라는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의 '세력권' 안에 둘러싸인 '예속된 존재'가 된 셈이다.

 

이런 부인할 수 없는 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미국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신문이나 TV 국제뉴스에서 이라크인들의 빈곤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를 않고, 과테말라인들이 왜 가난에 시달리는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있는 꼴이 되었다. 게다가 미군범죄나 미국을 비판하는 시위에 대한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니, 이게 과연 진정한 독립국가가 맞나 의심스럽기만 하다.

 

2020년 2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