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로 수많은 이견이 오간 가운데, 언론에서는 잘 보도하지 않는 (심지어 오늘 쓴 논평에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는) 홍콩의 극심한 빈부격차와 계급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세계 주요 언론의 눈은 정치적 자유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나, 정작 홍콩 시민 시위대 속에서도, 친중기득권의 하수인 '캐리 람'이 지배하는 홍콩 정치판 속에서도, 묻혀버리고 외면받은 홍콩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국제 언론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홍콩 사회의 불평등과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8년 지니계수 0.539....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작년(2018년) 홍콩의 지니 계수를 살펴보면 45년 만에 0.539를 기록했다. 0.5가 넘으면 사회불안과 분노, 폭력 등이 심각해진다. 0.539는 분노, 폭력, 사회불안이 극심하여 잘못하면 국가의 몰락이나 멸망을 가져올 수도 있는 심각한 수치이다.
특히 노동자들의 임금은 '시궁창' 그 자체다. 2018년 홍콩 노동자들의 임금은 34.5홍콩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5000원에 해당하는 '쥐꼬리만도 못한 초라한 임금'이다. 이를 통해 홍콩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초라한가를 알 수 있다. 반면 중국 자본의 동남부 해안 개발과 더불어 중국 자본 및 중국 정부, 공산당과 결탁한 상위 1%의 억만장자들은 거대한 부를 축적하느라 바쁘다. 중국 거대 자본 및 권력과 결탁한 억만장자들이 부를 무한하게 누리는 동안, 홍콩 노동자들은 쥐꼬리만한 임금으로 하루를 버겁게 보내는 세상 - 이것이 홍콩의 실상이다. 이것이 정녕 정상적인 나라, 정상적인 땅인가?

 

[집값도 너무 올랐다... 살기 힘드니 쪽방으로]
게다가 불평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동산 문제도 살펴봐야 하는데, 중국의 거대 부동산 자본이 홍콩에 진입하면서부터 집값도 폭등하고 있다. 홍콩의 집값은 평균 123만 달러로 8년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자랑한다. 여기에다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17.8배를 기록하였는데, 집값이 너무 오르니 '쪽방'에 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것은 홍콩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로 가고 있다는 증표다. 이에 대해 주목하는 언론 매체가 하나도 없다.

 

[민주주의조차 없는 자본주의 - 이건 또 뭐요?]
여기에다가 홍콩의 자본주의가 중국 공산당 전체주의 체제 및 중국 자본과 결탁하여 매판자본주의화되어 홍콩 노동자들의 곳간(즉 숨통)을 뺏고 있다. 홍콩 자본은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자본과 결탁하여 계속해서 이득을 챙기고 있다. 이들 이득 중에 홍콩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이득은 단 하나도 '없다.' 1997년 홍콩이 중국의 자치구로 편입된 이후 이러한 불평등은 더욱 악화되었다. '자본주의'는 있는데 '민주주의'는 없는 땅. 이것이 홍콩의 실상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홍콩에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사회당이나 노동당)도 없다는 사실이다. 반중 자유주의 중도 정당이건 친중 수구보수 정당이건 모두가 자본가를 너무나 잘 대변하는 정당들이기에, 홍콩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낼, 홍콩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는 것 자체가 그곳의 비극이다. (여러모로 우리와 비슷하다. 친일 수구보수 자유당과 친서방 자유주의 더민주당-바른당-민평당 모두가 부자들을 너무 잘 대변한다.)

 

[홍콩 문제에 대한 홍콩 노동자들의 입장은 어디에]

결론적으로, 홍콩 문제는 이데올로기 문제도 있으나, 그 이전에 훨씬 더 심각한 계급과 빈부격차 문제 또한 존재한다. 국제문제는 어느 한쪽의 시각에서만 다뤄져서는 안된다. 그 곳에서 소외된 자들 - 특히 노동자들의 입장에서도 다뤄져야 한다.

홍콩 시위는 미국과 서방 국가에서는 '중국 공산당 vs 홍콩 시민'이지만, 홍콩 노동자들에게는 '불평등과 계급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발생한 민란'이기도 하다. 이제는 홍콩 노동자 계급의 시각으로도 이 문제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 공산당 자본과 결탁하여 막대한 부를 누리는 억만장자들 밑에 감추어진, 쥐꼬리만한 임금으로 하루를 고단하게 보내고 지니계수가 너무 높아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는 홍콩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은 언제 나오는가? 홍콩 노동자들의 입장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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