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S Online X TISTORY

TV 방송에 있어서 뉴스가 '밥'이라면, 드라마와 예능은 '반찬'이라 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언론으로서의 TV 방송이라면 드라마나 예능보다는 뉴스와 비판적 저널리즘이 더욱 더 강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이 기준을 따르고 있지만, 유독 그렇지 않은 나라가 하나 있습니다. 일본입니다. 이들은 저널리즘을 날려버리고, 뉴스를 연성화시킨 것도 모자라서 아예 쇼 프로그램화시켰습니다. 즉, 저널리즘 자체가 아예 실종되고 말랑말랑한 뉴스만 남게 되었습니다.

 

민영방송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닛테레(日テレ, NNN)의 <뉴스 every(news every.)> <뉴스 ZERO(NEWS ZERO)>, TBS(JNN)의 <아사짱(あさチャン)> <N스타(Nスタ)>, 후지테레비(フジテレビ, FNN)의 <메자마시 테레비(めざましテレビ)>, <Live News it!> <Live News α>, 테레비아사히(テレビ朝日, ANN)의 <하토리 신이치 모닝 쇼(羽鳥慎一・モーニングショー)> <와이드! 스크램블(ワイド! スクランブル)> <슈퍼 J채널(スーパーJチャンネル)> <보도 스테이션(報道STATION)> 등과 같은 '쇼 프로그램화 된 뉴스'들만 판 치는 게 일본 방송이라죠. [그런데 요즘은] 공영방송 NHK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NHK도 <뉴스! 시부 5시(ニュース!シブ5時)>라는, 민영방송식 '쇼 프로그램화된 뉴스'를 대놓고 따라했거든요. 큰일입니다.

 

먼저 보여드릴 사례로 닛테레의 <뉴스 ZERO>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뉴스 앵커 중 한 명은 현지 인기 남자아이돌 '아라시(嵐)'의 '사쿠라이 쇼(櫻井翔)'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널리즘'을 모르는 아이돌이 과연 뉴스 앵커를 할 자격도 있는 걸까요? 사쿠라이 쇼가 과연 뉴스의 기본인 '저널리즘'과 비판 정신을 알고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저널리즘의 '저' 자도 모르고 비판 정신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아이돌을 데려와서 뉴스 앵커로 앉히는 일본 방송의 천박함을 보면서, 저게 언론인가? 아니면 tvN 같은 연예오락 방송인가? 하는 의문밖에 안 듭니다. 하여튼 저널리즘보다 시청률과 화제성밖에 모르는 게 왜놈들 방송입니다.

 

그 다음으로 보여드릴 사례는 후지테레비의 <Live News it!>입니다. 해당 방송에서 심층적으로 다룰 주요 뉴스로 연예인 스캔들 사건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방식입니다. (바로 수구보수종편 TV조선, 채널A, MBN에서 이런 방식으로 패널들이 시시콜콜한 사건사고를 마치 심각한 문제처럼 설명하는 방식의 뉴스해설입니다. 여기나 저기나 참 닮았구먼...) 바로 패널이 등장하여 단순한 사건사고, 스캔들 소식을 '심층분석'적으로 진단하는, 장기간의 심층취재나 탐사보도의 방식과는 거리가 먼 '토크쇼'식의 뉴스를 시전하고 있군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내가 토크쇼를 보는 건지, 저녁뉴스를 보는 건지.....

 

https://www.youtube.com/watch?v=tvFMVU-1Rp4

이어서 보여드릴 사례는 테레비아사히의 <슈퍼 J채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나오질 않는 음식 뉴스군요. 마치 2013년 당시 MBC <8시 뉴스데스크>의 '비 오는 날엔 소시지 빵' 뉴스와 묘하게도 닮은 건 뭐죠? 요리 프로에나 나올 법한 음식자랑을 뉴스에서 대놓고 하고 있군요. 정말이지, 이럴 거면 뉴스를 때려치우고 '먹방'이나 해야 될 판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하겠군요! 역시 왜놈들 방송답습니다!

 

자, 이렇게 비판 정신, 성찰 정신, 심층 저널리즘이 사라지고 흥미 위주의 뉴스, 스캔들성 뉴스가 TV를 가득 채운 일본 방송을 보면서 '그곳의 언론은 언론도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11년 12월 1일 개국한 수구보수 친일매국 언론들의 종편채널 TV조선, JTBC, 채널A, MBN의 궁극적 지향점이 바로 여기서 언급한 일본 방송의 모습이라니, 정말 쓰러질 것 같지요?

부디 우리나라의 TV 뉴스가 저널리즘을 포기하고 뉴스조차 쇼 프로그램화된 일본 방송의 길을 가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남한과 북한은 71년의 세월을 분단된 채 보냈다. 그리고 분단이 고착화된 만큼 서로 간의 적대감정도 강해졌다. '한민족'이라는 말은 사전이나 표어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귀한 개념'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만큼 남북한의 대립이 심각해졌다. 특히 언론계는 심하다. 남한 언론은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북한 언론은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서로가 드러내고 있어, 남북한 간의 언론 교류가 절실한 이 시점에서 더욱 슬프고도 슬픈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독일 통일 비결은 동서독 상호 교류에 있었다]

우리가 통일의 성공사례로 구구절절 언급하는 독일을 살펴보도록 하자. 동독과 서독으로 분열되었던 독일은 1990년 10월 3일 하나의 '독일 연방 공화국(이하 독일)'로 통일되었는데,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동서독 간의 상호 교류에 있었다. 1972년 서독 정부와 동독 정부 사이에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문화 교류를 본격화하였다. 동독과 서독 예술인들이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동서독  교향악단 간에 교류도 활발했지만, 언론 분야에서도 동서독 교류는 활발했다. 동독 언론과 서독 언론의 특파원은 서로 상호 파견되면서 서로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했고, 동독과 서독 주민들 간에는 공영 TV방송을 통한 소통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 통일의 길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키웠다. 이러한 동서독 간의 학술-예술-언론 상호교류는 훗날 독일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다.

 

남북한 상호 언론교류는 아직 멀고도 멀었다. 특히 남북한 언론이 상호 비방에 여념없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남북한은 동서독에게서 배워라]

이렇게 같이 분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교류를 통해 평화통일과 번영의 길을 택한 동서독과 다르게, 남북한은 아직도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남북한 모두를 쇠퇴시키는 길이며, 장기적으로는 평화롭게 통일되어 번영할 미래의 한반도에서 살아갈, 통일 한반도의 다음 세대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남한 언론과 북한 언론 간에는 상호 적대감정을 청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나 수구보수 성향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남북 교류 자체에 관심도 없으며 진보를 표방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도 보수우파 성향이 강한 한겨레나 경향신문도 남북한 언론교류에는 관심이 없다. (한겨레나 경향신문도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를 보도할 때가 있다.) 그나마 MBC의 <통일전망대>나 KBS의 <남북의 창> 등이 있지만, 남북한 상호 교류를 위한 노력을 담은 소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래서 어떻게 평화통일과 번영을 이룩할 수 있겠는가! 이제는 우리 자신이 나설 차례다. 남북한 시민언론인들의 교류도 중요하나, 특히 시민을 대변하는 대안언론(뉴스타파, 고발뉴스, 국민TV, 팩트TV...)은 남북평화, 남북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남북평화교류의 기수가 되어 기존의 기성 언론이 하지 못하는 남북한 언론교류를 활성화시켜 한민족 동질성 회복, 남북한 이질성 극복, 남북한 간 적대감정 타파, 평화통일에 앞장섰으면 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등 기성 언론은 그럴 능력도 의지도 없다. 우리 시민들과 대안언론들이 함께 나섰으면 한다. 따라서 남북한 언론이 서로의 안 좋은 면만을 들추는 '인신공격성 보도'를 멈추고, 그들도 남북한 상호교류에 나설 수 있는 의지를 가지도록, 그들을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도록 강하게 외칠 필요가 있다.

남북한이 서로의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하는 것은 서로의 국력과 잠재력을 후퇴시키는 악순환만을 낳는다. 남북한의 언론들은 이를 잘 깨달았으면 한다. (특히 남북대립성 기사를 남발하고 북한에 대 적대감을 부추기는 수구보수언론 조중동은 퇴출이 정답...!) [2019.12.14 DVS]

 

1948년 남북한 따로정부가 수립된 지 71년이 된 지금도, 남한과 북한의 어휘는 같은 우리말이면서도 꽤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억양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한말과 북한말은 다르게 들리겠지만, 같은 우리말이고 한국어다.

우리는 흔히 북한말을 떠올릴 때 '억양이 세고 강하다' '직설적이다'라고 느끼기 쉽지만, 사실 알고 보면 남한 못지않게 지역별로 억양 차이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남한)에서 경상도 말이 가장 센 느낌이 든다면, 북한 말에서 가장 센 억양을 강조하는 지역은 양강도 말입니다. 이는 북한 지역도 우리 못지않게 지역별로 억양과 어휘가 꽤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 말의 의미와 외래어 순화 여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북한의 장기화된 분단으로 인해 같은 단어라도 의미가 다르거나, 외래어 외국어 사용 여부도 다르게 되었다.

남북한은 오랜 시간 동안 분단된 채 지내왔기에 같은 우리말을 쓰더라도 의미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남북한의 장기화된 분단으로 인해 같이 사용하는 단어에도 의미가 전혀 다르게 변했음을 알 수 있는데, 우리는 '일 없다'를 '관심 없습니다'의 의미로 쓰지만, 북한에서는 '괜찮아'의 의미로 쓰입니다. 우리는 '쉬쉬하다'라는 말을 '조용히 넘어가다'라는 뜻으로 쓰지만, 북한에서는 '음식이 상하다'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외국 문화의 영향으로 외국어나 외래어를 차용 없이 쓰는 경우가 많지만, 북한에서는 외래어, 외국어의 대다수를 우리말로 번안해 쓴답니다. 아이스크림을 '얼음과자(간혹가다 '에스키모'라고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과거 소련 문물이 북한으로 유입된 시기에 구소련 아이스크림 '에스키모'가 북한으로 수입되어 들어왔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라고 하거나 '도시락(고유어다.)'을 '도중밥(혹은 곽밥, 이것도 역시 고유어다.)'이라고 하는 데, 이렇게 남북한의 언어 차이가 뚜렷해진 나머지, 같은 한민족인데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이 불편하다든가 혹은 외래어가 너무 많다는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죠. 특히 외래어가 범람하는 현실을 보노라면 외래어 문제 해결의 측면에서는 북한의 외래어 순화 정책을 벤치마킹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남북한 국어학자들의 노력도 중요하답니다. 2004년 남한과 북한의 국어학자들은 상호 사전편찬 의향서를 체결하고 '겨레말 큰사전' 편찬위원회를 2005년에 결성하면서부터 남북한 국어학자들은 본격적으로 남북한 언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정작 이러한 소식을 중요하게 보도하지 않고 외래어와 외국어를 마구 남발하는 언론들부터 정신을 차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특히 '인민'이라는 말을 놓고 케케묵은 색깔론 논리에 빠진 수구보수 언론들은 '인민'이 북한에서 자주 쓰는 용어라는 이유로 색깔론 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들은 '국민'이라는 표현이 일제 '황국신민'의 줄임말이라는 걸 모르고 있답니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용어 하나 갖고 케케묵은 종북몰이와 색깔론 타령을 하기보다는 남북한 언어 격차를 줄이고, 무분별한 외래어 남용을 삼가며, 남북한이 서로의 좋은 면을 바라봄으로서 상생과 번영, 평화통일의 길을 가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상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