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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을 읽자

DVS 논평2019. 5. 24. 19:42

대한민국 헌법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헌법 제1조 -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며,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나온다'를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상당할 겁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 헌법을 읽지 않습니다.

그러니 재벌 총수들이 비리를 저질러도,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 치부하고,

수구극우집단 자유당이 광주민중혁명을 "북한이 사주한 게릴라 소요사태"라고 폄훼해도, 과거의 일이라 하며 나몰라라 하고,

KBS와 MBC가 일본의 NHK처럼 우익의 정치 프로파간다로 변질되도, 욕하면서 시청하고,

일제 식민 잔재가 남아있는데도, 뿌리뽑으려 하는데 엉터리 불량국가 일본의 흉계가 무서워서 쩔쩔매고,

의식과 행동이 따로 놀 수밖에 없습니다.

 

남아메리카에 특권언론이 지배하는 '베네수엘라'라는 미친 나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 참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헌법을 들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왜 그는 헌법을 들고 있는 것일까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1989년 카라카스 대학살의 아픈 역사를 겪었던,

이어서 우고 차베스와 니콜라스 마두로의 新엘리트-특권-부패독재를 겪고 있는,

특권언론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뒤틀린 언론환경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뒤틀리고도 슬픈 역사를 더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과이도와 베네수엘라 민중들이 스스로 다짐했기 때문이지요.

오죽하면 베네수엘라 민중의 참 지도자 후안 과이도 역시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 임시정부 수장이기에 앞서

'베네수엘라'라는 사회를 구성하는 민중이기에 헌법을 들고 부패한 니콜라스 마두로와 이에 부역하는 특권언론에 맞서 민중과 함께

목숨 걸고 데모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베네수엘라는 어느 정부가 집권해도

특권언론이 여전히 나라를 좌우하고 있으며

부패와 독재의 유혹이 정치인들 곳곳에 스며들었기 때문이지요.

 

돌이켜보면

'토착 왜구'라 불리우는 친일의 후예,

국민 기본권을 탄압한 유신의 후예,

광주시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광주민중혁명을 잔인하게 총칼로 짓밟은 신군부의 후예

그리고 그 잔당들 투성이인 자유당이 여전히 정치판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조선, 중앙, 동아로 대표되는 족벌언론들이 여론을 지배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과

많은 정치인들이 부패와 독재의 유혹을 뿌리뽑지 못했고,

카라카스 대학살 주범과 그 잔당들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으며,

시스네로스 족벌가의 '베네비시온' 방송으로 대표되는 특권언론이 여론을 좌우하는 베네수엘라의 뒤틀린 현실이

얼마나 닮았는가 대한민국 민중이면서 국제 민중인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대한민국 민중들도

베네수엘라 민중들도

헌법을 읽어

주권자 의식과 민주 의식을

되찾을 때입니다.

주권자 의식과 민주 의식이 없다는 것은

그 나라의 백성이기를 포기한 것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지요.

베네수엘라와 대한민국 민중 모두가 헌법을 읽어

주권자 의식과 민주의식을 되찾기를 소망합니다.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북미 정상회담(싱가폴), 그리고 올해 2월 2019 북미 정상회담(베트남 하노이)을 통해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지구 시민들은 아직까지도 분쟁지역으로 남아있는 한반도가 평화의 땅, 생명의 땅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했었다.

그러나 한반도의 자립을 막으려는 일본과 '토착 왜구' 자유당은 생명과 평화, 민중의 시대를 뒤엎을 궁리만 했었다.

그 결과 한반도 평화의 길일 것이었던 '하노이 선언'이 무산되었고, 회담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났다.

이후 한반도 정세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이 배후에는 일본과 자유당이 책임이 없을 수 없다.

일본과 자유당은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의 고급화, 서민의 삶 개선엔 관심이 없다. 그들은 오로지 돈과 권력에만 눈 먼 존재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한반도를 다시 분쟁지역화시키고, 한반도를 강대국들의 이권추구 투기장으로 타락시키려 한다.

궁극적으로 일본과 자유당은 한반도를 발칸반도처럼 '피의 땅'으로 만드려 하는 것이다.

일본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라.

한반도의 미래는 남북한의 8천만 민중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순리다.

그리고 일본 편향적이고 민중 혐오적인 반헌법 폭력집단 자유당은 해산되어야 한다.

자유당은 사사건건 피 땀 흘려 가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거꾸로 돌려, 대한민국을 과테말라 같은 후진국으로 몰락시키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미래는 남북한 8천만 민중이 평화적으로, 민주적으로, 스스로 결정하여 2세 국민들에게 더 나은 한반도, 인간답게 사는 한반도를 물려주는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려면, 일본은 한반도에서 손 떼야 한다. 그리고 일본과 결탁하여 한반도를 발칸반도처럼 피바다로 물들게 하려는 자유당은 민중의 이름으로 해체되는 것이 옳다.

[2019. 5. 4 / DVS]

오늘(2019. 4. 18.) 대한민국의 언론자유지수가 41위를 차지하여 아시아에서 대만과 함께 언론 자유지수가 높은 국가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의 언론자유지수가 48위로 추락하였다는 씁쓸한 소식도 들려왔다.

그렇다면 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미국의 언론자유 순위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많은 이들과 세계 언론들이 트럼프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색깔론을 주요 원인으로 꼽지만, 사실은 트럼프가 집권하기 이전에도 미국의 언론자유는 후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였나? 23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1996년 '미디어 인수합병법' 제정 - 미국의 언론자유가 위협받기 시작하다]

미국은 1996년 이전만 하더라도 세계 최강대국의 명성을 유지하면서도 전 세계에서 언론의 자유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 민주주의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로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데 1996년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서는 저질러서는 안 될 큰 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미디어 소유 제한 철폐' 법을 제정한 일이었다. 당시 미국의 미디어는 GE사(General Electric) 산하의 NBC를 비롯한 거대 언론 이외에도 50여개가 넘었던 건전한 중소형 언론사들이 공정하게 경쟁했었다. 그런데 '연방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를 상대로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로비 전문가들을 활용해 미국 정부를 압박했다. 결국 미국 정부는 그들에게 항복하고 말았으며, 이후 재벌의 '언론 사냥'이 본격화되게 되었다. 이미 NBC 방송을 손에 쥐고 있던 GE사와 FOX TV를 운영하던 뉴스 코퍼레이션(현 뉴스코프/폭스 코퍼레이션)을 비롯해 많은 미국 언론들이 재벌의 손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월트 디즈니 픽처스(Walt Disney Pictures)는 ABC 방송과 ABC 산하의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먹어치웠고(2019년에는 루퍼트 머독 산하의 엔터테인먼트 재벌 21세기 폭스사도 인수했다. 정말 무서운 회사다.), 원자력 발전 사업으로 잘 알려진 웨스팅하우스사는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사회비판적이었던 CBS 방송을 인수했다. 이후 CBS 방송은 2000년 바이어컴(VIACOM)을 소유한 섬너 레드스톤에게 넘어갔다. 테드 터너가 세운 케이블 방송 전문회사 '터너 브로드캐스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사 주간지 '타임'지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화사 '워너 브라더스'를 소유했던 '타임 워너(Time Warner)'에 넘어갔다. 이후 타임 워너사는 2001년 AOL사를 인수하고 인터넷에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다가 2018년 6월 AT&T에 인수되었고, 타임 지는 2014년 '메리디스(Meredith)'라는 잡지 전문 회사에게 또 인수되었다. 이렇게 미국 미디어의 90%가 거대 재벌들의 손에 넘어갔고, 미국 사회의 여론 다양성은 서서히 후퇴하게 되었다.

 

[그 대가는 - 언론자유 48위]

이렇게 가장 민주적이었다던 미국의 언론 시스템마저도 일본이나 중남미처럼 소수 재벌이 좌우하는 뒤틀린 언론환경으로 변질되면서 미국 언론에서는 자본과 권력에 대한 진정한 감시가 사라졌다. 예를 들어, 월트 디즈니 사의 캐릭터 상품이 저개발국 어린이들의 노동을 착취해서 만들어지는 '불공정 무역' 상품임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ABC는 이에 대해 한 마디의 비판도 하지 않는다. 이민자들에 대한 비하와 모독 그리고 오만과 독선에 찬 도널드 트럼프의 비뚤어진 사고관에 대해 FOX뉴스와 뉴욕포스트는 동조한다. 재벌에 의해 언론이 좌우되니 미국 언론에서 비판 정신은 사라지고 미국의 미디어 시장은 민중의 입이 아니라 재벌과 정치권력의 투기장으로 타락하고 말았다. 미디어 인수합병으로 인해 뒤틀린 언론환경을 23년간 방치한 대가로 미국은 1776년 독립선언 이후 243년 만에 언론의 자유 지수가 45위권 밖으로 떨어진 것이다. 참담하다. 친일수구 족벌언론 조중동을 방치하면, 우리도 미국처럼 언론의 자유가 몰락할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도 미국처럼 미디어가 재벌로 변질되어 비판과 감시 기능을 잃지 않았는지, 재벌과 권력자들의 투기장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DVS, 미국 언론자유 몰락을 바라보며, 2019.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