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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미디어 +1

공동체 미디어는 무엇인가? 아마 많은 사람들은 '공동체 미디어'하면 떠오르는 것이 대부분 특정 지역만을 대상으로 하는 '소출력 FM방송'을 대부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공동체 미디어에는 앞서 짧게나마 언급한 소출력 FM방송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동체 미디어의 종류는 무한하다.

현재 전국 각지에 있는 지역 공동체 라디오

공동체 미디어의 종류에는 지역민들의 이야기,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는 공동체 라디오방송(=소출력 FM방송)은 물론, 지역민들이 함께 직접 만들어 나가는 공동체 신문, 공동체 TV방송국 등도 있다. 상업주의와 엘리트주의 속성이 강한 기성언론(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KBS, MBC, SBS, 종편...)과는 달리 공동체 미디어는 기성언론이 외면하는 '내 이웃' '우리 주변'의 이야기에 좀 더 이해할 줄 알고, 특히 여성, 청년, 노동자,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게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외침'의 공간이다.

 

이미 외국의 많은 나라에서는 공동체 미디어가 활성화되어 있다. 뒤틀린 언론환경을 바로잡기 위해 시작된 이탈리아의 '거리 TV 방송국(Telestreet)' 운동을 비롯하여 영국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의 'NVTV(노던비전 TV)' 방송국, 주류언론에서 외면하는 빈민층의 소식과 활동을 보도하는 베네수엘라의 '카티아 TV(Catia TVe)',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풍파 속에서도 주민들이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재해 정보 및 구호물품 정보를 전했던 미국 남부 핸콕(Hancock) 지역의 'WQRZ' 라디오 방송국 등이 대표적인 공동체 미디어의 사례들이다.

이탈리아의 '거리 TV 방송국 (Telestreet)' 운동
미국 남부 핸코크(Hancock) 지역의 공동체 라디오방송 WQRZ-FM

이렇게 공동체미디어가 활성화된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이 나라의 공동체미디어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 할 수 있겠다. 정부 차원의 지원은 몇 년 째 이루어지지도 않고 있으며, 몇 개 있는 공동체 라디오 방송조차도 기성언론을 선호하는 주민들의 외면 속에 어렵게 운영되고 있다. 이러다 기성언론이 언론계 전반을 싹쓸이하게 된다면? 공동체라디오방송, 공동체신문, 공동체TV 등 공동체미디어가 설 자리를 잃고, 시민의 소통 공간은 족벌권력과 거대자본이 주인인 기성언론에 완전히 뺏기게 되는 '기성언론들의 미디어 독점'의 상태로 회귀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하루속히 공동체미디어를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융성하여, 서울중심, 부자중심, 우편향된 기성언론 위주의 언론계를 타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왜 존재하겠는가. 주류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돌보고 그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주류사회에서 외면받는 소외계층들을 대변하는 공동체미디어의 힘을 키워, 서울중심 사고방식, 권력과 자본 중심의 뉴스, 불안감을 부추기는 겁주기 장사를 일삼는 기성언론을 타파하고 바꿔 나가자.

 

2020년 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