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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5.18 민주혁명을 비롯해 각종 민주화 혁명과 민주진영의 공식 주제곡이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 그 '임을 위한 행진곡'이 대한민국을 넘어 2016년 6월 24일 대만 중화항공 파업과 2019년 6월 이후 홍콩 민주화 투쟁 등 타 아시아 국가에까지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런데 그 노래가 한때 '금지곡'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군사독재에 항거하던, 민중을 대변하던 '임을 위한 행진곡'은 어쩌다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금기시된 노래'가 되고 말았는가! 한 번 살펴 보도록 하자.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남한에서는 5.18 민주혁명 기념식에 '제창 불가'된 곡, 북한에서는 체제 저항적이란 이유로 '금지'된 곡]

1981년 제작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원래 1980년 5.18 민주혁명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의해 희생된 故 윤상원 씨와 1979년 전남 광주시(현 광주광역시)의 노동 현장에서 '들불 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故 박기순 씨의 영혼 결혼식에 헌정된 노래다. 또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소설가 황석영이 시민 운동가 백기완의 옥중지 '묏비나리'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작사했고, 당시 전남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김종률 씨의 작곡으로 제작되었다. 엄혹했던 신군부 쿠데타기와 전두환 군사독재 치하에서 많은 국민들이 민주주의 회복을 바랐던 시기, 이 시기에 작사 및 작곡된 민중가요 중 '타는 목마름으로'와 함께 잘 알려진 양대 민중가요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노래는 한때 남한과 북한 모두 배척했던 적이 있었다. 남한에서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5.18 민주혁명 기념식에서 널리 제창되었지만 2009년 MB 정부는 이 노래를 식순에서 제외시키고 합창으로 대체했다. (이에 항의하여 5.18 민주혁명 유족과 시민사회단체는 별도의 기념식을 열었다.) 이후 2016년까지 합창이었다가 2017년부터 다시 제창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 노래가 제창 불가 처분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수구보수 진영의 케케묵은 '종북' 딱지 붙이기(=색깔론) 때문이었다. 해당 노래가 북한 영화 '임을 위한 교향시'에 사용되었고, 가사 속 '임'이 북한의 김일성을 상징한다는 논리 때문이다. (수구보수세력들의 논리대로라면 프랑스 마르세유 행진곡 혁명가이자 프랑스 국가 '마르세유 행진'도, 1970~80년대 군사독재 시기 중남미 민중의 저항가요도 '불온' 딱지가 붙게 된다.) 그러나 해당 설은 이미 거짓으로 판명난 지 오래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1년에 발표되었고, 북한 영화 '임을 위한 교향시'는 이보다 10년 뒤인 1991년에 제작되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어디에도 북한 체제를 숭배하는 가사, 북한과 관련된 노랫말, 북한 왕조세습을 찬양하는 구절은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멀쩡한 민중가요에 '종북' 딱지를 붙이며 색깔론을 내세우는 수구보수 세력들이 더 야만스럽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자체가 금지곡이다. (수구보수 세력들이 감추려 하는 진실이다.) 노랫말이 '저항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보수언론' 동아일보의 북한 출신 기자 주성하 씨는 "남한에 와 보니 '임을 위한 행진곡'이 '종북 가요'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이 노래가 '종북 가요'라는 비판을 들으려면 북한에도 널리 퍼져야 한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허락 없이 부르면 정치범으로 찍혀 잡혀간다. 별별 소재를 다 가져다가 김일성 왕조 찬양을 앞세우는 북한도 이 노래가 김일성 왕조를 흠모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도 "1998년 이후 북한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은 금지곡이 되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북한 대학생들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굉장히 많이 불렀지만, 노래에 깔린 저항 정신 때문에 금지곡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 민중들을 하나로 단결시킨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정작 남한과 북한에서 '금지곡'이 되다니! 통탄할 일이다. (이러니 '남이나 북이나 거기서 거기지....'하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임을 위한 행진곡에 '종북' 딱지 붙이는 수구보수 세력을 비판한 '보수언론' 동아일보의 주성하 기자의 페이스북 글

 

[국민들이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자들에게]

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남에서도 북에서도 '금지곡'이 되었는가! 그것은 분단과 군사독재로 이득을 얻은 기득권들 때문이다. 친일매국, 군사독재, 민주화 이후 특권층과 재벌로 진화하여 민주주의나 남북한 평화통일보다는 양극화와 분단을 더 좋아하는 수구기득권들, 그리고 그들의 후예인 자유한국당(자유당)과 조선일보를 비롯한 황색 쓰레기 언론들....... 이들은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에 굽신거렸고, 해방 후 군사독재 체제에서는 권력에 굽신거리더니, 1987년 속이구 선언 및 민주화 이후에는 자본에 굽신거린다. 이들은 국민들이 주권의식, 민주시민 의식을 가지고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즉,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수구보수 기득권도 무너진다. 인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하루속히 내년 총선에서 친일매국-군사독재-특권층-재벌-특권언론-수구보수 세력이 국민들의 손 앞에 무너져 자주애국-민주화-소외계층-중산층-노동자로 대표되는 민주진영이 승리하고, 수구보수세력이 빼앗은 국민의 자유를 국민 스스로가 헌법을 읽음으로 이를 되찾아, 저항 정신, 민주 정신, 주권 의식을 회복하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세계 곳곳에서도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저항 정신은 그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인류 역사를 지탱해 온 또 다른 물줄기이자 인류 보편의 가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이 구절을 보면서 '사랑과 명예가 존재하는가? 군사독재 후예 자유한국당(자유당)이 청산되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가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수구보수세력들을 계속 방치하는 한 대한민국은 멕시코나 베네수엘라 같은 후진국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색깔론이여! 박물관으로 가거라! [2019.9.20 D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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