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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3월 5일) 국내 쓰레기언론의 대명사 '조중동문'의 일원이자 '조중동문' 연합의 대들보인 '조선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창간 100주년 당시 조선일보는 스스로를 '투사'로 포장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일보가 대한민국 언론사상 처음으로 100주년을 맞습니다.

1920년 3월 5일 창간 이후로 조선일보의 역사는 우리 근현대사의 거울이었습니다.

일제에 저항하며 민족혼을 일깨웠고, 해방 이후엔 시장경제와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진력해왔습니다.

다음 100년도 사실보도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정론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이런 '100주년 셀프 축사'와는 다르게 조선일보는 1920년 3월 5일 친일파 단체 '대정실업친목회'에서 창간했고, 1940년 신년사에서는 대놓고 일본 국기와 일본 천황 부부 사진을 올려놓는 등 노골적인 친일 성향을 드러낸 신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방 후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 하에서는 군사정권의 충직한 대변인 노릇을 해 왔지요. (광주민중항쟁을 광주 소요사태로 보도하고, 대놓고 전두환을 찬양하는 특집기사까지 내놓았던 것을 보면 소름돋지요;;) 그러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군사정권의 후예들인 수구보수 기득권과 재벌을 옹호하는 반민주적인 특권언론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렇게 조선일보가 저지른 죄악은 수없이 많습니다. (비단 조선일보뿐 아니라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도 친재벌 친기득권 수구보수 극우언론이며, 현재 이들이 언론계의 주류로 군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좋습니다.)

 

 

그런데 마침, 아주 통쾌한 패러디가 등장했네요. 바로 조선일보 휴지입니다! 조선일보 휴지에는 1940년 신년맞이 조선일보 1면이 실려있고 그와 동시에 조선일보 창간 100년 글자가 찍혀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일장기 올리고 일본 천황 부부 사진 대놓고 실은 그 '신년특집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조선일보의 친일성향을 비꼬는 의미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것을 휴지로 찍어내다니, 이 얼마나 통쾌한 발상 아닙니까! 그동안 친일적폐언론 조선일보로 인해 분노와 불안에 시달린 국민들에게는 더욱 좋은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디 이 '조선일보 휴지'가 쓰레기언론에 대한 응징의 상징 더 나아가 국민들의 속을 통쾌하게 하는 상징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랫동안 쓰레기언론의 식민지로 살아온 우리에게는 이렇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물건이 절실했기에, 여기 나온 '조선일보 휴지'가 전 국민들에게 유용하게 쓰였으면 합니다. (조선일보뿐 아니라 중앙일보도 동아일보도 문화일보도 폐간되면 더 좋죠.)

세습. 사전적 의미로는 '한 집안의 재산이나 신분, 직업 따위를 대대로 물려주고 물려받음.'을 의미한다. 즉, 다시 말해 세습은 '어떠한 재산이나 신분, 직업 등을 이어 받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세습'하면 우리는 흔히 북한의 '김일성 3대 세습 왕조'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실 그것뿐 아니라 이 나라의 주변에서도 세습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북한의 '김일성 왕조'는 대표적인 세습의 사례이다. 그림에서 가운데가 김일성, 오른쪽이 김정일, 왼쪽이 김정은으로, 이들 셋은 북한의 기득권 세력을 상징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오른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박정희-박근혜는 이 나라의 대표적인 세습 정치인이다.

 

[정치 세습]

먼저 정치부터 바라보자. '경제성장'과 '유신독재'라는 두 얼굴을 가진 박정희 전 대통령(1961년 5월 16일 쿠데타로 집권, 1979년 10월 26일 총격 사망)의 딸 박근혜 전 대통령(2013년 2월 25일 취임, 2017년 3월 10일 파면)은 우리 사회 대표적인 '세습' 정치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1993년 2월 25일 취임, 1998년 2월 24일 임기종료)의 손자 김현철 씨, 일제강점기 일제에게서 남작 작위를 받은 친일파 남덕희의 손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을 거쳐 의원직을 연임한 유수호 의원과 그 손자인 바른미래당(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이 나라의 정치판은 세습 의원들이 절반 이상이다. 그들 중에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줄 알며 개혁을 추구하려는 인물이 있었을까? 없었다. (특히 박근혜를 보노라면 박정희 유신독재가 떠오른다.) 대다수의 언론은 우리나라 정치판에도 세습 문화가 공공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재벌 세습]

그 다음으로 재벌 세습이다. 사실 재벌 자체가 세습이다. 정치판만 세습이 판치는가? 대한민국 재벌기업의 세습은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혼맥과 혈연관계'와 '지분관계'가 뒤섞인 '혼종'이다. (미국도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이전에는 재벌체제였다. 그러나 1945년 이후 미국의 기업들은 재벌체제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기 시작했다.) 삼성의 이병철-이건희-이재용, 현대의 정주영-정몽준-정몽구는 대표적인 재벌 세습의 사례다. 그 이외에도 LG의 구인회 가문, SK의 최종현 가문 등이 대표적인 재벌 세습 가문이다. 이들 중에 진심으로 투명한 경제 활동을 보장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적거나 거의 '없다'. 재벌 세습은 경제의 건강한 성장과 소규모 경제 주체의 자립을 방해하는 심각한 요인 중 하나다. 이를 뿌리뽑지 못하면 경제마저 '후진화'되어 소수 족벌 세습가문이 나라를 지배하는 필리핀이나 베네수엘라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렵다.

 

[종교계 세습]

종교계는 또 어떠한가? 대형 교회에서 목사 직위를 손자나 사위에게 물려 받는 풍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이 대목에서 갑자기 북한의 왕조 세습이 떠오른다.) 일부 목회자들은 '교차 세습'에 '합병 세습'까지 한다. 교회가 무슨 대기업도 아니고 말이다. 이단 사이비로 가면 더 심각해진다.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신ㅊ지의 이ㅁ희 교주와 하ㄴ님의교회 안ㅅ홍, 장ㄱ자 교주는 '변칙 세습'을 일삼고, 통일교의 문ㅅ명 교주는 대대로 세습하기로 악명높다. 종교에까지 세습이 판치는 세상에서 과연 진정한 정의와 공의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조선일보 방씨 세습 가문

 

[언론계 세습]

언론계는 앞서 다룬 정치, 재벌, 종교계를 뛰어넘은 '세습 천국'이다. 태생부터가 족벌집단인 조선일보만 봐도 일제 말기 친일행위를 저지른(비행기 헌납) 방응모부터 시작해 방우영, 방상훈에 이르기까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못지 않게 '3대 세습'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또 어떠한가? 역시 중앙일보도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이 존재하는 판사 홍진기부터 시작해 동양텔레비전(TBC)와 동양라디오, 동양FM의 홍두표, 그리고 현재 중앙일보 미디어그룹 회장인 홍석현에 이르기까지 '세습'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역시 일제말기 친일 행위로 문제가 된 인촌 김성수를 비롯, 김학준, 김재호 사장에 이르기까지 세습을 하고 있다. 이들 매체는 북한의 '3대 세습'은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경영 세습과 위법행위에는 눈을 감는다. 작년(2018년) 발생한 조선일보 산하 종합편성방송 TV조선 전 대표이사 방정오 씨의 딸이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침묵을 지킨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사람들이 언론을 지배하니 국민들이 언론을 불신할 수밖에 없다.

 

[세습의 사슬을 끊자]

지금까지 이 나라를 지배하는 '4대 세습' - 정치, 경제, 종교, 언론에 만연한 세습 문화를 살펴보았다. 세습 문화는 현대판 카스트제다. 즉 다시 말해 '한 번 정해지면 바뀔 수 없는' '자유롭게 직무를 옮길 수도 없고 세대 교체도 일어날 수 없는' '야만적인' 구조가 바로 세습문화다. 이러한 야만적인 세습문화를 타파하는 것은 민중들이 끝없이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우리가 이렇게 마취당한 채 살아도 좋은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세습문화가 지배하는 세상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세습문화와 싸우는 수밖에는 없다. 이 나라의 국민들이여, 헌법을 읽음으로서 '평등'의 의미를 알아감으로 헌법의 '평등'에 위배되는 특권적 세습문화에 맞서 저항하라. 그것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여는 첫 문이 될 것이다. [2019.9.7 D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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