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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문재인 정권 출범 이래로 우리 사회의 화두이자 정부의 사실상 공식 표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 정권 출범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이 사회의 진정한 적폐청산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명박-박근혜에 기생하며 살아왔던 적폐 잔당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씁쓸한 건, 문재인마저도 그들 못지않게 권력이 되어 말로만 '적폐청산'을 외칠 뿐, 그 '적폐'들을 청산하려는 의지를 잃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민주당 대표였던 시절인 2016년 초반에 영입한 김종인은 어떠한가? 김종인은 광주시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광주민중항쟁을 탄압한 전두환 일당의 '국가보위비상대책회의'에 참여했던, 부인할 수 없는 혐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종인은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이기도 했는데, 그가 몸담았던 새누리당은 현 자한당의 전신이자, 전두환 쿠데타 정권의 '민주정의당'의 후신이다), 문재인 당시 대표는 김종인을 '경제민주화의 기수'로 치켜세우며 영입하였다. (비단 김종인뿐만 아니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의 부친 김철도 국보위 부역자였다.) 전두환 일당의 잔인한 군홧발에 짓밟혔던 광주의 영령들은 이걸 보고 뭐라고 하였을까? '민주당이 우리를 버리고 신군부 부역자를 데리고 오다니'라 외치며 통곡했을 것이다.

김종인 전 더민주당 의원 (플래카드 든 시민 옆)

어디 김종인만 있을까? 2019년 7월 임명한 윤석렬 검찰총장은 또 어떠한가? 윤석렬은 2008년 MB정권 초기 논산지검장이었다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MB정권의 '승진 특혜'를 받고 대검찰청 범죄정보 2담당관-대검 중앙수사 2과장-대검 중앙수사 1과장에 이르는 특권을 누렸다. 그런 그가 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어느 정부가 검찰 중립성을 보장했는가?'라는 더민주당 이철희 의원의 질문에 'MB정부 때가 검찰 중립성이 잘 보장되었다, 쿨하게 처리했다'고 답변해 MB정부 때 MB의 만행에 분노했던 국민들을 한 번 더 분노케 했다. 정작 검찰이 MB정부 때 저지른 추악한 악마짓에 대한 반성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더 답답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마저도 이런 윤 총장의 'MB 옹호 및 두둔' 발언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침묵했다는 것이다. 정말 '적폐청산'하는 거 맞나?

MB를 짝사랑하는 윤석렬 검찰 총장

김종인과 윤석렬의 사례를 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혹은 현재) 주변 인물 중에도 5공이나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그리워하는 관료들이 몇 있다는 것을 보면 왜 더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철학을 잃어가는 방황정치를 왜 하고 있는가를 잘 들여다 볼 수 있다. 이제 이런 일이 계속되다가는 '촛불혁명'의 의미가 퇴색되고, 오히려 수구보수적폐들이 더욱 날뛰게 될지도 모른다. 이럴 때일수록 깨어있는 민초들이 이 사회의 주인이 되어 꺼져가는 촛불혁명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더욱 더 강력히 투쟁할 때다.

 

"문재인 대통령은 각성하라!
철학없는 방황정치 그만하라!
촛불 곁으로 돌아오라!"
하고 크게 외치고 싶은 오늘이다.

 

2020년 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