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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꿈에 그리던 해방을 맞았으나 곧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대 강대국의 힘겨루기로 인해 분단된 이 민족. 1948년에는 남한(1948.8.15 정부수립)과 북한(1948.9.9 정부수립)에 '따로 정부'가 세워져 남북분단이라는 비극을 맞았습니다. 이후 1950년 6월 25일 북한 인민군의 남한 침공으로 시작된 6.25 전쟁이라는 동족 상잔의 비극을 겪고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분단체제가 고착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지난 66년이라는 긴 세월이 넘도록 남한과 북한은 서로의 안 좋은 점만 부각하느라 자신들의 잠재력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습니다. 남한은 뛰어난 기술력과 세계 20위권 안에 드는 부유한 경제력이 있고, 북한은 다양한 지하자원과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노동력이 풍부합니다. (그리고 남한과 북한 모두 교육열이 높습니다. 즉 남북한의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통일로 만들어질 '통일 대한민국'에는 남한의 뛰어난 기술력과 부유한 경제력, 북한의 다양한 자원과 풍부한 노동력, 그리고 높은 교육 수준이 만나 - '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되리라 믿습니다.)

지난 2013년 4월 15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다양한 시민들이 '남북 모두 총을 내리자!'라는 주제로 남북한 평화체제의 정착을 바라는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집회에서 시민단체 '전쟁 없는 세상'에서 온 한 참가자는 "하루에 약 940억원이 국방비로 지출되고 있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남북한 국민들"이라 강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남한도 북한도 모두 엄청나게 많은 돈을 국방비에 과다 지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 나라를 유지하려면 군대가 필요합니다만, 남한이나 북한이나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기 보유수도 남한과 북한 모두 세계 10위권 안입니다. 서로 총부리 겨누는 데 너무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남한과 북한이 또 다시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다면 그 피해는 남한과 북한의 국민 전체에게 돌아갈 게 뻔합니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보세요. 내전으로 인해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이루던 세르비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코소보, 슬로베니아 등 회원국 전체가 피해를 봤고, 그들 사이에 적대감정도 심해졌습니다. 반면 1990년 통일 이전 독일은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그들 사이에 적대 감정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동족 간 적대감정으로 분열과 파탄을 맞아 몰락한 유고슬라비아와 달리 동독과 서독은 스포츠,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이어왔고, 그 결실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1990년 독일통일을 이루면서 독일은 유럽 최고의 국가로 거듭났습니다. 남북한 관계가 유고슬라비아와 같은 대립과 적대관계가 아닌 구 동독과 구 서독처럼 협력관계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남한과 북한이 살 길은 전쟁이나 무한 대립이 아닌 평화와 공존뿐입니다. 남북한의 지도자들이 전쟁이 아니라 평화 공존과 화합을 추구하도록, 말로만 통일을 말할 것이 아니라 통일을 위한 정책을 '실천'할 수 있도록 시민 전체가 적극적으로 통일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국가보안법 폐지는 필수입니다. 민주열사와 통일 운동가들을 '간첩' '빨갱이'로 몰아가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남북한 간 갈등을 군사정권의 권력유지에 이용한 국가보안법은 누가 봐도 악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 모두 총을 내리자' 집회가 더욱 빛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