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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북한은 71년의 세월을 분단된 채 보냈다. 그리고 분단이 고착화된 만큼 서로 간의 적대감정도 강해졌다. '한민족'이라는 말은 사전이나 표어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귀한 개념'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만큼 남북한의 대립이 심각해졌다. 특히 언론계는 심하다. 남한 언론은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북한 언론은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서로가 드러내고 있어, 남북한 간의 언론 교류가 절실한 이 시점에서 더욱 슬프고도 슬픈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독일 통일 비결은 동서독 상호 교류에 있었다]

우리가 통일의 성공사례로 구구절절 언급하는 독일을 살펴보도록 하자. 동독과 서독으로 분열되었던 독일은 1990년 10월 3일 하나의 '독일 연방 공화국(이하 독일)'로 통일되었는데,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동서독 간의 상호 교류에 있었다. 1972년 서독 정부와 동독 정부 사이에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여 문화 교류를 본격화하였다. 동독과 서독 예술인들이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동서독  교향악단 간에 교류도 활발했지만, 언론 분야에서도 동서독 교류는 활발했다. 동독 언론과 서독 언론의 특파원은 서로 상호 파견되면서 서로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했고, 동독과 서독 주민들 간에는 공영 TV방송을 통한 소통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 통일의 길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키웠다. 이러한 동서독 간의 학술-예술-언론 상호교류는 훗날 독일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다.

 

남북한 상호 언론교류는 아직 멀고도 멀었다. 특히 남북한 언론이 상호 비방에 여념없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남북한은 동서독에게서 배워라]

이렇게 같이 분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교류를 통해 평화통일과 번영의 길을 택한 동서독과 다르게, 남북한은 아직도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남북한 모두를 쇠퇴시키는 길이며, 장기적으로는 평화롭게 통일되어 번영할 미래의 한반도에서 살아갈, 통일 한반도의 다음 세대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남한 언론과 북한 언론 간에는 상호 적대감정을 청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나 수구보수 성향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남북 교류 자체에 관심도 없으며 진보를 표방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도 보수우파 성향이 강한 한겨레나 경향신문도 남북한 언론교류에는 관심이 없다. (한겨레나 경향신문도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를 보도할 때가 있다.) 그나마 MBC의 <통일전망대>나 KBS의 <남북의 창> 등이 있지만, 남북한 상호 교류를 위한 노력을 담은 소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래서 어떻게 평화통일과 번영을 이룩할 수 있겠는가! 이제는 우리 자신이 나설 차례다. 남북한 시민언론인들의 교류도 중요하나, 특히 시민을 대변하는 대안언론(뉴스타파, 고발뉴스, 국민TV, 팩트TV...)은 남북평화, 남북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남북평화교류의 기수가 되어 기존의 기성 언론이 하지 못하는 남북한 언론교류를 활성화시켜 한민족 동질성 회복, 남북한 이질성 극복, 남북한 간 적대감정 타파, 평화통일에 앞장섰으면 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등 기성 언론은 그럴 능력도 의지도 없다. 우리 시민들과 대안언론들이 함께 나섰으면 한다. 따라서 남북한 언론이 서로의 안 좋은 면만을 들추는 '인신공격성 보도'를 멈추고, 그들도 남북한 상호교류에 나설 수 있는 의지를 가지도록, 그들을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도록 강하게 외칠 필요가 있다.

남북한이 서로의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하는 것은 서로의 국력과 잠재력을 후퇴시키는 악순환만을 낳는다. 남북한의 언론들은 이를 잘 깨달았으면 한다. (특히 남북대립성 기사를 남발하고 북한에 대 적대감을 부추기는 수구보수언론 조중동은 퇴출이 정답...!) [2019.12.14 D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