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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세상에서는 양복과 정장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한복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민주사회의 한 단면이다. 그런데 이런 민주사회 대한민국에서는 계급사회에서나 벌어질 듯한 유치해 터진 논쟁이 있다. 바로 이 나라의 '종북몰이'다.

2020년에도 수구보수 극우파들의 종북몰이는 계속됩니다~

그렇다면 왜 2020년이 되었는데도 케케묵은 종북몰이가 횡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 헌법에 사상의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헌법에는 사상의 자유가 없다. 전 세계에서 이 나라(=대한민국)을 비롯해 대만, 태국(왕실 모독 처벌법) 등 극히 일부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국가보안법' 때문이다. '국가보안법'에 의하면 북한의 좋은 점을 말하거나 북한 책을 읽기만 해도 처벌받는다. 남북한 평화와 소통을 가로막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켜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지상 최악의 악법, 그것이 국가보안법이다.

조중동문을 비롯한 수구보수 쓰레기 신문 방송과 수구보수 기득권당 자유당과 우공당을 비롯한 극우파 성향의 태극기모독단은 입만 열면 언제나 '빨갱이'니 '종북'이니 그런 저급한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자신들과 성향이 반대인 사람들을 혹독하게 비난한다. 그들의 입에서 남북한 평화나 화합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들은 북한의 모든 것을 나쁘게 바라본다.

 

그런데 북한의 모든 것은 다 나쁠까? 부자 세습의 경우에는 사회주의나 공산당을 표방하는 국가(중국, 베트남 등)에도 없는 북한 특유의 체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지만, 북한의 제도나 문화에도 긍정적인 면이 존재하고, 본받을 만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의 모든 것을 악하다고, 나쁘다고 여기는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은 북한의 폐쇄적이고 획일적인 사고방식과 다를 것이 없다. 북한의 정책이든, 미국의 정책이든, 긍정적인 면은 얼마든지 벤치마킹할 수 있다. 이런 '글로벌' 시대가 정착된 2020년에도, 수구보수세력들은 '종북' 딱지 붙이기에 중독되어 남북 간의 평화나 민주주의에 큰 상처를 입히고 있다. 수구보수세력들은 북한이나 사회주의가 나빠서 종북몰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친일파 행위, 군사독재 부역이라는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감추기 위해서 종북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의 정치권에게 고한다. 이 나라 정치권이 진정으로 서민들도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북한이든 미국이든 긍정적인 면을 벤치마킹하는 것에 대해 '종북'으로 매도하는 케케묵고 썩어터진 빨갱이 타령을 그만 하라. 가난한 서민들과 노동자들, 농민들을 위하고 경제를 살린다면 북한의 긍정적인 측면은 따라하면 안 될 게 어디 있는가? 종북몰이와 색깔론이 계속 되는 한, 이 나라는 정치 후진국으로 계속 추락할 수밖에 없다.

 

2020년 1월 7일

세습. 사전적 의미로는 '한 집안의 재산이나 신분, 직업 따위를 대대로 물려주고 물려받음.'을 의미한다. 즉, 다시 말해 세습은 '어떠한 재산이나 신분, 직업 등을 이어 받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세습'하면 우리는 흔히 북한의 '김일성 3대 세습 왕조'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실 그것뿐 아니라 이 나라의 주변에서도 세습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북한의 '김일성 왕조'는 대표적인 세습의 사례이다. 그림에서 가운데가 김일성, 오른쪽이 김정일, 왼쪽이 김정은으로, 이들 셋은 북한의 기득권 세력을 상징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오른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박정희-박근혜는 이 나라의 대표적인 세습 정치인이다.

 

[정치 세습]

먼저 정치부터 바라보자. '경제성장'과 '유신독재'라는 두 얼굴을 가진 박정희 전 대통령(1961년 5월 16일 쿠데타로 집권, 1979년 10월 26일 총격 사망)의 딸 박근혜 전 대통령(2013년 2월 25일 취임, 2017년 3월 10일 파면)은 우리 사회 대표적인 '세습' 정치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1993년 2월 25일 취임, 1998년 2월 24일 임기종료)의 손자 김현철 씨, 일제강점기 일제에게서 남작 작위를 받은 친일파 남덕희의 손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을 거쳐 의원직을 연임한 유수호 의원과 그 손자인 바른미래당(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이 나라의 정치판은 세습 의원들이 절반 이상이다. 그들 중에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줄 알며 개혁을 추구하려는 인물이 있었을까? 없었다. (특히 박근혜를 보노라면 박정희 유신독재가 떠오른다.) 대다수의 언론은 우리나라 정치판에도 세습 문화가 공공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재벌 세습]

그 다음으로 재벌 세습이다. 사실 재벌 자체가 세습이다. 정치판만 세습이 판치는가? 대한민국 재벌기업의 세습은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혼맥과 혈연관계'와 '지분관계'가 뒤섞인 '혼종'이다. (미국도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이전에는 재벌체제였다. 그러나 1945년 이후 미국의 기업들은 재벌체제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기 시작했다.) 삼성의 이병철-이건희-이재용, 현대의 정주영-정몽준-정몽구는 대표적인 재벌 세습의 사례다. 그 이외에도 LG의 구인회 가문, SK의 최종현 가문 등이 대표적인 재벌 세습 가문이다. 이들 중에 진심으로 투명한 경제 활동을 보장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적거나 거의 '없다'. 재벌 세습은 경제의 건강한 성장과 소규모 경제 주체의 자립을 방해하는 심각한 요인 중 하나다. 이를 뿌리뽑지 못하면 경제마저 '후진화'되어 소수 족벌 세습가문이 나라를 지배하는 필리핀이나 베네수엘라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렵다.

 

[종교계 세습]

종교계는 또 어떠한가? 대형 교회에서 목사 직위를 손자나 사위에게 물려 받는 풍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이 대목에서 갑자기 북한의 왕조 세습이 떠오른다.) 일부 목회자들은 '교차 세습'에 '합병 세습'까지 한다. 교회가 무슨 대기업도 아니고 말이다. 이단 사이비로 가면 더 심각해진다.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신ㅊ지의 이ㅁ희 교주와 하ㄴ님의교회 안ㅅ홍, 장ㄱ자 교주는 '변칙 세습'을 일삼고, 통일교의 문ㅅ명 교주는 대대로 세습하기로 악명높다. 종교에까지 세습이 판치는 세상에서 과연 진정한 정의와 공의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조선일보 방씨 세습 가문

 

[언론계 세습]

언론계는 앞서 다룬 정치, 재벌, 종교계를 뛰어넘은 '세습 천국'이다. 태생부터가 족벌집단인 조선일보만 봐도 일제 말기 친일행위를 저지른(비행기 헌납) 방응모부터 시작해 방우영, 방상훈에 이르기까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못지 않게 '3대 세습'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또 어떠한가? 역시 중앙일보도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이 존재하는 판사 홍진기부터 시작해 동양텔레비전(TBC)와 동양라디오, 동양FM의 홍두표, 그리고 현재 중앙일보 미디어그룹 회장인 홍석현에 이르기까지 '세습'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역시 일제말기 친일 행위로 문제가 된 인촌 김성수를 비롯, 김학준, 김재호 사장에 이르기까지 세습을 하고 있다. 이들 매체는 북한의 '3대 세습'은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경영 세습과 위법행위에는 눈을 감는다. 작년(2018년) 발생한 조선일보 산하 종합편성방송 TV조선 전 대표이사 방정오 씨의 딸이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침묵을 지킨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사람들이 언론을 지배하니 국민들이 언론을 불신할 수밖에 없다.

 

[세습의 사슬을 끊자]

지금까지 이 나라를 지배하는 '4대 세습' - 정치, 경제, 종교, 언론에 만연한 세습 문화를 살펴보았다. 세습 문화는 현대판 카스트제다. 즉 다시 말해 '한 번 정해지면 바뀔 수 없는' '자유롭게 직무를 옮길 수도 없고 세대 교체도 일어날 수 없는' '야만적인' 구조가 바로 세습문화다. 이러한 야만적인 세습문화를 타파하는 것은 민중들이 끝없이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우리가 이렇게 마취당한 채 살아도 좋은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세습문화가 지배하는 세상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세습문화와 싸우는 수밖에는 없다. 이 나라의 국민들이여, 헌법을 읽음으로서 '평등'의 의미를 알아감으로 헌법의 '평등'에 위배되는 특권적 세습문화에 맞서 저항하라. 그것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여는 첫 문이 될 것이다. [2019.9.7 D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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