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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족벌언론이 지배하는 사회하면 조중동을 비롯한 자한당 앵무새들, 기레기 찌라시 언론들이 널리고 널린 이 나라(대한민국)나, NHK를 비롯한 모든 언론이 극우독재당 자민당과 한패가 된 일본을 떠올리기 쉽지만, 남미 국가들은 이보다 더할(...) 정도로 거대 언론자본이 국민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Cisneros/Venevisión, 브라질의 Globo, 멕시코의 Televisa, 아르헨티나의 Clarín/Artear Canal 13와 같은 회사들이 바로 그 부류들입니다.

특히 브라질의 'Globo'사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언론 재벌로, 신문사 (O Globo), 지상파 TV 방송국 (Rede Globo), 라디오 방송국 (Rádio Globo, CBN), 위성 및 케이블 방송 (Globosat, Globo News), 영화사 (Globo Filmes), 출판사 (Editora Globo), 음반사 (Somlivre) 등을 보유한 브라질의 대표적인 독점 언론자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Globo와 같은 몇몇 거대한 회사가 언론을 지배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여론의 다양성이 질식되고, 콘텐츠가 획일화되고, 무엇보다 시청자들(혹은 독자들)이 거대 자본에 휩쓸리기 더욱 쉬워진다는 것이지요. 그 결과 브라질의 빈부격차는 현재까지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소수의 상류층들이 소유한 언론자본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지요. (비단 Globo만의 문제가 아니라, Bandeirantes나 SBT, Record, Folha de S.Paulo 등 브라질 상업 언론 다수가 소수의 상류층 자본 산하에 있으므로, 브라질 다수의 언론은 상류층 계급을 대변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언론 재벌들이 어떻게 빈곤 인구만 4천550만명에 달할 정도로 빈부격차가 극심한 브라질 국민들의 일상을 지배하고 통제하고 있는지 영상 보도록 합시다.

 

 

브라질의 거대언론사들이 성장한 배경에는 군사정권의 '간접적 후원'이 있었다.

 

브라질의 거대 독점 언론자본들이 성장한 배경에는 군사정권(1964~1985)의 '든든한 뒷바라지'가 있었습니다. 특히 호베르토 마리뉴(Roberto Marinho) 가문이 소유한 '글로보 그룹' 산하의 지상파 TV 방송사 '헤지 글로보(Rede Globo)'는 1965년 개국 당시부터 1985년까지 브라질 군사독재 정권의 '프로파간다 머신' 기능을 자처했습니다. 군사독재 정권을 비판하던 일부 신문 방송은 군사정권의 칼같은 억압정책으로 문을 닫는 상황이었는데, 헤지 글로보 방송국만은 군사정권을 비호한 덕분에 오래오래(!) 장수하고 있답니다.

이후 '헤지 글로보' 방송은 1985년 군사정권이 종식된 이후로는 노골적으로 브라질의 우익-극우 세력의 충직한 '가이드견' 내지는 '대변인'이 되었습니다. 1989년 대통령 선거 당시 헤지 글로보 방송은 우익 보수정당 후보 페르난도 꼴로르(Fernando Collor)에게만 유리한 방송을 내보내 브라질 사회에서 크게 빈축을 샀습니다. 그 결과 페르난도 꼴로르는 '글로보의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지요. 이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브라질 대통령을 지내게 된 '룰라 다 시우바(Lula Da Silva)'랍니다.

그런데 여기서 언급된 '헤지 글로보(Rede Globo)'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헤코르(Record), SBT, 반데이란치스(Bandeirantes) 등 기타 상업 언론들도 우파 성향이 짙긴 마찬가지로, 브라질의 거의 모든 언론은 '우파 일색' '친 재벌 성향 일색'이랍니다.

 

 

브라질의 거대 상업언론사들은 빈곤 인구만 21%(4천550만명)에 달하는 브라질인들의 일상을 낮이고 밤이고 지배한다.

 

이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 1993년이나 27년이 지난 2020년 현재나 브라질의 부르주아민주주의적 정치사회구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브라질은 그 어느 대통령이 와도 부르주아민주주의 사회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고 말았지요. 앞서 살펴본 페르난도 꼴로르(Fernando Collor)나 현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로(Jair Bolsonaro)를 비롯한 브라질의 우파들이 왜 승승장구하고 있냐고요? 그것은 앞서 살펴봤던 글로보(Globo) 그룹을 비롯한 독점 거대 언론들이 '광고' '정치후원'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돈을 주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이들 우파 권력과 거대 언론은 한패거리가 되어 50년이 넘도록 브라질의 부와 권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 대가로 브라질의 서민들은 가난에 계속해서 시달리게 되었고, 우파 권력과 거대 언론사가 내세우는 자본의 논리에 마취되고 말았습니다.

 

자, 오늘 영상 잘 보셨는지요?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사회에서 거대 언론 재벌은 그야말로 '또 다른 권력' 그 자체죠. 그만큼 권력화된 언론, 자본의 시녀가 된 언론 등 '건강하지 못한 나쁜 언론'의 힘이 너무나 강력해서, 이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나라에서는 이들 언론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 중 정확한 정보와 왜곡된 정보를 구별하는 능력을 가지기도 힘들다는 점이지요. 타락한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고, 국민들을 자본의 논리에 마취시킨다는 사실을 브라질의 사례를 통해서 모두가 깨달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