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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키나와(유구) 지역의 한 식당에서 '일본인 사절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문구가 붙어 있어 화제가 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인 관광객의 매너가 해를 갈수록 나빠져 9월 말까지는 일본인 관광객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즉, 일본 관광객의 매너가 갈수록 나빠지기 때문에 한동안은 일본 관광객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문구가 나온 역사적인 배경을 한 번 살펴 보도록 하자.

 

<오키나와 식당의 일본 관광객 사절 공지>

 

[오키나와라고 부르지 말라: '유구(流球)'다]

사실 오키나와의 진짜 이름은 '유구(流球)'다. 오키나와, 아니 유구(流球)는 원래 일본과는 다른 엄연한 독립 국가 '유구국(琉球国)'이었다. 유구국은 동부 아시아에서 해상 무역을 통해 번성하던 개방적인 국가였다. (일본 본토가 폐쇄적이었던 데 비하면, 유구는 꽤 개방적인 편이었다.) 실제로 유구국은 1458년 제정한 '만국진량(万国津梁)'에서 자신의 국가적 위상 및 구실을 구체화했다. 그만큼 유구는 동부 아시아에서 가장 개방적인 국가임을 추구했다. 개방적이고 평화로웠던 유구는 1867년 일본 본토의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 강제병합되어 멸망하고 지금의 '오키나와(沖縄)'로 이름이 바뀌고 만다. 이 시기부터 유구인들은 일본 본토의 차별과 멸시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에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도중 발발한 '태평양 전쟁(1941~1945)' 시기 동안에는 많은 유구인이 간교한 일본군에 속아넘어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후 오키나와는 1945년 일본의 항복 이후 미국의 점령 하에 있었다가 (그래도 오키나와의 미국령 시기 동안[1945~1972] 미국은 일본과 달리 오키나와의 자치권을 보장했고, 도로를 비롯한 각종 시설도 건립하는 등 어느 정도의 '인간성'이 있었다.) 1972년 일본은 다시 오키나와를 편입시켰다.  (말이 좋아 편입이지, 사실상 '재(再)강탈'이다.) 이후 오키나와의 자치권은 완전히 소멸되었고, 오키나와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언어가 일본에 동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더군더나 현재 미군 관련 문제와 소음으로 오키나와인들은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오키나와는 아직도 일본에게서 독립하지 못한, 일본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식민지'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일본에서 벗어나 자주독립국가가 되려는 오키나와인들의 독립운동을 지지해야 한다!)

 

<일본의 차별과 멸시에 맞서 일본에서 벗어나 자주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한 오키나와인들의 투쟁. 우리는 일본의 차별과 멸시를 거부하고 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한 오키나와의 독립운동을 지지해야 한다.>

 

[오키나와와 대한민국]

이런 오키나와(=유구)의 슬픈 역사를 보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5년간 일본의 식민지배로 고통 받던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다른 면이 있다. 우리나라는 1945년 8월 15일 나라를 되찾았고, 언어와 문화가 일본에 동화되지 않고 지금까지도 독자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키나와는 그렇지 못하였다. (즉, 오키나와의 문화는 일본 본토의 문화에 거의 동화되어버렸고, 현재 오키나와 방언은 소멸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곳곳은 어떠한가? 35년간의 일제 식민치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지 않은가? (일제 식민치하 잔재는 우리 생활 곳곳에 남아 있다. 학교의 급훈들과 (이들의 원조는 '교육 칙어'라는 일본 제국주의 교육 지침이다.), 교복 문화(현재 우리나라의 교복도 갈수록 일본화되어가고 있는데, 이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영향과도 맞물려 있다.) 등 교육계 전반은 물론 정치판에도 남아 있는데, 수구세력이자 친일의 후예 새누리당[현 자유당] 이은재 의원은 국회에서 대놓고 '겐세이'라는 일어 찌꺼기를 써 국민들의 조롱을 받은 바 있다.)

이렇게 일제 잔재가 나라 곳곳에 수두룩한데, 이를 뿌리뽑으려는 의지가 우리에게는 하나도 없다. 이런 현실을 방치하다가는 오키나와의 사례와 같이 자신들의 문화와 언어가 일본에 동화될 위기까지 갈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일제식민지 잔재 청산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도록 하자. 일제잔재 방치하는 나라는 문화 대국이 될 수 없으며, 자주적 독립국가도 될 수 없다. 늦지 않았다. 바로 지금부터다. [2019.8.9 D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