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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강할 때는 중국을 세상의 중심으로 떠받드는 존화주의 사상이,

일본이 강할 때는 일본 군국주의를 옹호하는 친일 사상이,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오늘날에는 미국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숭미주의 사상이

이 나라 이 민족을 지배하고 있다.

 

자신의 문화를 보존하고 강국들 못지 않게 우수한 문화재산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이 나라 이 민족에겐 충분히 있는데

이 나라의 정치인들이여

이 나라의 언론이여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여

왜 중국과 일본과 미국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고 떠받드는가?

어쩌면 이 나라의 주인인 이 민족은

아직도 대한민국이 아니라

중국의 23번째 성, 일본의 48번째 현, 미국의 52번째 주에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중국과 캄보디아는 베트남, 버마 등과 함께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공업국가들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 나라들에서는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과 착취가 '노동 탄압 대국' 대한민국 못지 않게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세상에나, 인간답게 살고 싶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짓밟는 나라가 이 나라(=대한민국)만 있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2018년 8월, 중국 광동성(广东省) 심천(셴젠, 深圳)에 위치한 '제이식 기술(佳士科技/JASIC Technology)'의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쫓겨났고, 그 후 공안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이 때 중국 현지 대학생들, 노동단체 활동가들, 공회 간부들은 제이식 기술 노동자들을 지지했는데, 노동자들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그들도 같이 공안당국에 체포되어 44명이 구금되는,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희대의 노동 탄압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들 중 노동자 4명에게 '군중집회로 사회질서를 교란시켰다'라는 황당한 죄목이 씌워졌습니다. 마치 2013년 철도파업, 2015년 민중총궐기 때 노동자들을 '폭력' 운운하며 잡아간 닭그네 정부가 떠오르는군요. 아이고오! 중국이 땅은 크면서, 하는 짓은 왜 이리도 속이 좁은지..... (특히 자국 노동자들한테 왜 그러는지.... 그들도 그 나라 국민인데!)

2013년 12월 24일, 이 나라가 철도파업으로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인상해 달라고 호소하자, 현지 대한민국 대사관은 캄보디아 정부 측에 "파업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고, 2014년 1월 2일 캄보디아 정부는 한국계 기업 '약진통상' 공장 앞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공수부대가 "최저임금 인상"을 외친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15명을 연행하는, 그야말로 야만스러운 노동탄압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또한 일각의 증언에 의하면, '약진통상' 측이 캄보디아 정부 당국에 군대를 투입해서 파업시위를 진압하라는 요청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국제 민주연대'는 "노동자, 시민, 많은 승려들이 함께한 평화적인 시위였는데도, 한국 대사관과 한국 기업에 의해 군대가 동원되는 초유의 인권탄압이 발생했다" "한국의 의류 및 봉제업체들이 캄보디아 의류생산자 협회로 하여금 파업에 참가한 노동조합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파업권을 무력화하는 한국의 저열하고 부끄러운 노동 탄압을 캄보디아에 수출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나라 정부와 정치권은 '단체 침묵'했습니다. 새누리도, 민주당도, 통진당도 모두 캄보디아 노동자들의 피눈물엔 관심 없었습니다. 이거 참..... (이 나라도 노동탄압국가, 캄보디아도 노동탄압국가, 뭐 이런 나라들이 다 있어!)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노동 탄압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짐승보다도 못한, 야만스러운 본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보다 약한 인간을 찍어누르는 것을 보면 오히려 맹수들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라지요. 중국 정부가 자발적으로 민주노조를 결성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이를 지지한 시민들을 체포하는 것과, 캄보디아 정부가 파업에 참여한 노동조합을 연행했던 것을 보면, 그곳도 '노동 인권 후진국'이라는 사실을 '선진국 유일의 노동 후진국'인 이 나라에게 뼈저리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즉 노동자가 살기 좋은 세상은 저절로 오지 않으며, 그것은 노동자 스스로의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 어떤 정치인도, 그 어떤 국가도, 그 어떤 기업도 노동자를 대신해 '노동자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노동자 스스로가 그들을 바꿀 때, 그들이 만든 야만의 카르텔을 타파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중국의 고구려사-발해사 침탈 프로젝트 '동북공정(东北工程)'과 일본의 독도 침탈 및 근대사 왜곡 사관인 '식민사관(植民史観)'은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에 있습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사실은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가 이러한 일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모르거나, 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국과 일본의 한민족 역사 괴롭히기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2년, 대한민국이 월드컵 열기에 심취해 있을 동안, 중국은 우리 역사상 최강대국이였던 고구려(高句麗)와 그 후계 국가인 발해의 역사를 훔쳐 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동북공정(东北工程)'이라는 프로젝트였는데, 정확한 명칭은 '동북변강의 역사와 그 현상에 관한 공정'으로,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중국의 지방 정권"으로 규정해 놓은, 한민족 역사의 뿌리를 무시하는 역사왜곡 중 하나입니다. 중국은 2007년을 끝으로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완료되었다고 주장하지만, 현재까지도 중국의 대다수 교과서에서는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한국사가 아니라 중국의 역사로 규정해 놓았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뿌리 없는 민족'으로 찍히게 되는 셈이지요. '만주 벌판 달려라' 광개토태왕과 '발해의 창시자' 대조영이 이 광경을 보았다면 노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고구려사와 발해사가 침탈당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눈치를 보기 때문입니다. 교육계는 이에 대해 둔감합니다. 고구려사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교육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래서 어떻게 동북공정을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그 다음으로, 역사 왜곡의 끝판왕 일본입니다. (말할 것도 없는 역사왜곡의 최강자, 일본.... 아니지 왜나라!) 해가 바뀔 때마다 밥 먹듯이 독도를 자기들 거라고 우기는 것은 이미 연례행사가 되어버렸고, 수많은 교과서에 '타케시마' '니혼카이(일본해)' 등의 표기가 버젓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이라는 근거 없는 '설(説)'을 검증된 것인 양 떵떵거리고,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강제징용도 부정하고, 이제 그것도 모자라서 "일제 식민통치가 한반도를 풍요롭게 했다"는 너무나 해괴망측한 논리인 '식민 사관'까지 내세우며 한민족 역사를 왜곡하는 데 아주 신이 났습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이 주장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왜곡의 선두주자이자 친일학자의 대명사 이병도부터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으로 한국인을 폄하하는 주장을 퍼붓는 뉴라이트 이영훈, 일제 식민지배를 하나님의 뜻이라 떠받드는 망언쟁이 문창극이 그 대표주자들이죠.) 역시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제대로 된, 강력한 대응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교육계 역시 이미 주류화된 식민사관에 대해 비판하는 일을 꺼리고 있습니다. '신라장군' 이사부와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가 이 광경을 보았다면, 분노에 가득 차거나 통곡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중국과 일본이 우리 한민족의 역사를 침탈하고 있는 와중에, 정부와 교육계 모두 이에 대한 강력대응을 하기는 커녕 '성명서'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그들을 지배하는 친일매국 세력들(자유당, 조선일보, 뉴라이트....)과 식민사학 추종자(문창극, 이병도, 이영훈, 류석춘.....)들이 청산되지 않았기에 이런 비극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요. 해답은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헌법을 통해 주권의식으로 무장하고, 민족학자들의 책을 통해 민족정체성을 되찾아, 중국과 일본의 역사침탈에 맞서 스스로 힘을 키우는 것이 우리에게 있어서 이 문제를 푸는 유일한 해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주권의식, 민족의식을 가지지 않는다면, 중국의 고구려사 침탈과 일본의 역사왜곡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에, 민족의식과 주권의식으로 무장하여, 중국의 고구려사 침탈과 일본의 역사왜곡을 이겨내고 민족 역사를 수호하도록 정부와 교육계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중요하나, 그 전에 우리 스스로가 우리 역사를 지키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을 보면, 우린 아직 일본의 식민지이고 중국의 속국이다"

- 이덕일, 한가람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식민사학 해체 국민운동본부 학술위원장

하루가 다르게 멀다 하고 이 나라의 거리는 영어 간판으로 도배되어 간다. 서울 홍대 주변에는 일식집이 일본어 간판을 달고 즐비해 있더니, 이제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마라탕을 비롯한 고급 중국 식당으로 또 즐비해 있다. 이것을 보고 외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어, 저거 우리네서도 많이 보던 건데....'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외래문화에 점령당해 버린 대한민국의 현실은, 대한민국에 사는 '이 나라 국민'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처럼 들린다.

 

일본에서나 볼 법한 붓글씨 간판과 일식 가옥형 식당이 난무한 홍대. 여기가 대한민국인가, 일본인가 헷갈린다

[밖에서는 한류, 안에서는 문화적 기형아 - 기가 막힌 현실]

'한류'를 앞세우며 문화 수출국임을 자부하는 이 나라 대한민국이, 정작 내부에서는 외래 문화에 치우쳐 있어 문화적 기형아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현재 이 나라는 너무 미국과 일본문화, 중국의 저급문화 등 외래 문화가 자유롭게 판을 치고 있어, 문화적 정체성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곳이라는 뜻이다. 즉 황소개구리에 뒤덮여 설 자리를 잃어가는 토종 물고기들과 같은 처지다. 이 나라는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문화 수입국이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이나 영국의 팝 뮤직(pop music)이 라디오에서 쉴새없이 나왔고, 홍콩 영화가 유행할 때는 그 장면을 패러디하는 동작이 개그 소재로도 쓰였다. 그러나 2000년대 중국과 일본에서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이 나라 대중문화가 크게 흥행하면서부터는 문화 수출국으로 바뀌었다. 이후에도 싸이,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엑소,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화려한 무대 위의 가수들과 김연아(피겨스케이팅), 박지성(축구), 손흥민(축구), 박세리(골프), 류현진(야구), 이승엽(야구), 정찬성(격투기), 최홍만(격투기) 등 스포츠계를 휩쓰는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대한민국은 문화-스포츠 면에서도 손꼽히는 강국이 되었으나, 정작 나라 안에서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외국 문화가 휩쓸면서 문화적 정체성을 잃어버릴 위기까지 가고 만 것이다. '모순'된 셈이다.

 

[언제까지 문화적 기형아로 지낼 것인가]

이렇게 나라 밖에서는 '우리의 아들, 딸들' 외치면서 한류 열풍을 자랑하면서, 정작 나라 안에서는 미국과 일본 문화, 중국의 저급 문화 등 외래문화로 잠식 당하고 있는 현실은 외면하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다. 대만을 보라!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만은 동북아시아 문화의 중심지였다. 그곳에서 만든 드라마, 영화 콘텐츠는 물론이거니와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왕정치(王貞治, 대만 국적자)' 등 많은 문화 콘텐츠와 스포츠 인력을 창출해냈던 나라다. 그랬던 대만이 1990년대 이후에는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 심지어 중국의 대중문화로 뒤덮이면서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실해 버렸다. (종합편성 채널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 나라에는 TV조선, JTBC, 채널A, MBN 4개의 종합편성채널이 있고, 자국산 편성비율이 80% 이상인 데 비해, 대만은 TVBS, GTV(八大電視), ETTV(東森電視), SET(三立電視), ERA TV(年代電視), CTi(中天電視), NEXTTV(臺電視) 총 7개로, 방송시간의 대부분을 일본이나 대한민국 등 타 국가 프로그램으로 도배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무분별하게 유입되는 외래문화의 홍수 속에서, 미국과 일본 문화, 중국의 저급 문화에 치우쳐 있는 이 나라의 현실을 계속해서 방치하다가는 외래문화에 완전히 점령당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려 '문화적 기형아'가 된 대만의 모습을 닮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이래서 문화정체성 회복이 중요한 이유다. 문화적 정체성을 상실한 민족은 몰락의 길을 간다. 인류의 역사가 그렇다. 대한민국이여, 언제까지 문화적 기형아의 삶을 살 것인가? [2019.9.21 D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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