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의 언론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태도나 올해(=2019년) 조국 법무장관 관련 사생활 털기 보도로 인해 선정성, 가십성, 권력지향성, 파파라치성으로 대표되는 - '언론이 해서는 안 되는 4가지 악'을 모두 다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정말이지 이 나라의 언론은 후진국 중에서도 일본 못지않게 후진국이다. 정말로 일본 언론 중에 권력과 자본에 비판적인 진보-좌파-개혁 성향의 언론은 정말 하나도 없다. 그나마 우리는 <경향신문>과 <한겨레>로 대표되는 진보-좌파 언론이 존재하지만, 최근 들어 갈수록 진보-좌파 색채가 옅어지고 있어 자칫하면 재벌에 인수되어 권력-자본 비판적 성향을 잃을 위험이 높다. 이렇게 기형적이고 권력-자본 순응적으로 변한 이 나라 언론의 모습과는 반대로 영국의 공영방송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는 권력과 거대자본에 대한 날선 비판을 1927년 창립 당시부터 2019년 현재까지 '92년째' 이어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언론, 영국 공영방송 BBC>

 

[BBC가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이유]

자, 그렇다면 왜 BBC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언론이 되었는가를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BBC의 권력-자본에서 독립된 '국민의 눈치만 보는' 민주적인 구조는 권력지향적이고 자본굴종적인 성격이 강한 일본 NHK나 이 나라의 KBS와는 완전히 다르다. 물론 KBS나 NHK처럼 정부가 어느 정도 경영에는 관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보도 논조에 개입하는 경우는 없다. 1927년 BBC가 창립될 때 '왕실 칙허장'이 만들어져 '정치권력과 거대자본에서 자유로운 방송'임을 규정하고 그 구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영국 BBC뿐 아니라 프랑스의 France Televisions, 독일의 ARD와 ZDF, 스웨덴의 SVT, 노르웨이의 NRK, 네덜란드의 NPO 등 유럽 선진국의 공영방송은 정치권력과 거대자본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방송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이 나라의 KBS나 일본의 NHK에는 '정치권력과 거대자본에서 자유로운 언론으로서의 할 일'을 담은 헌장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국회나 정부에서 매년마다 예산을 통해 소유 및 관리하니 KBS나 NHK는 권력지향적으로 변하기 쉬운 구조다. (만일 KBS에도 BBC처럼 '정치권력과 거대자본에서 자유로운 언론으로서의 할 일'을 담은 규정이 있었다면, KBS는 영국 BBC처럼 독립적인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KBS는 NHK를 모델로 해서 만들어졌고, KBS의 전신은 NHK가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에 세운 '경성 방송국'이라 (1927년 개국), KBS는 NHK의 권력지향적, 권력친화적 시스템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부끄럽고도 답답하다.) 이렇게 되니 KBS와 NHK는 보수화, 우경화, 상업화의 위협에 비겁하게 굴복하는 반면, 영국의 BBC는 우경화와 상업화의 위험에서 자유로워 상업경쟁과 황색주의로 물들어가는 영국 언론계에서 마지막 남은 '최후의 보루'가 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두 번째로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제대로 성찰하고 자사에 대한 비판까지 뉴스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2012년 말, BBC Two의 탐사 뉴스 '뉴스나이트'에서 자사 소속 방송인 중 하나였던 지미 새빌(Jimmy Savile)의 아동 성범죄를 폭로하는 내용이 방송되지 못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이 나라의 KBS나 MBC에서 이 사건이 터졌다고 해 보자. 언론노조 KBS 새노조나 MBC지부에서는 '항의성명'을 내놓겠지만 경영진들은 이를 무시하고 '어물쩡' 넘기고, 대신 항의성명을 발표한 언론노조 KBS지부나 MBC지부를 쫓아내고 '경영진 맘대로' 시스템을 유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BBC는 달랐다. BBC One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에서 지미 새빌의 성범죄 의혹을 취재했으나, '방송 불가' 판정을 받게 된 BBC Two의 탐사 뉴스 '뉴스나이트'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그 해 11월 12일 'BBC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BBC Crisis)'라는 16편의 기사를 보도하였고, 지미 새빌 성범죄 폭로 방송 불방사태와 관련된 트위터 반응과, 영국 내외의 여론, 그리고 해당 사태의 책임자에 대한 사임을 촉구하는 일부 언론의 반응 또한 보도에 다루었다. BBC 기자들의 용기있는 내부폭로로, 지미 새빌 성범죄 폭로 방송 불방사태의 주범 조지 엔트위슬 사장은 스스로 물러났으며, "저널리즘의 기준에 어긋난 보도였으며, BBC가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였다. 만일 조지 엔트위슬이 있던 방송사가 BBC가 아닌 KBS나 MBC, NHK였다면 물러나기는 커녕 '불법' 운운하며 오래오래 사장직을 유지했을 것이다. BBC는 자사에 대한 비판까지 허용하는 '아주 관용적이고 비판적인 논조를 가진 진정한 민주언론'이라는 특성을 늘 유지하는데, 이는 정치권력과 거대자본, 시청률에서 자유로운 민주적인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명박근혜 수구보수 뉴라이트 정권 시대 내내 '기득권의 하수인'이었던 KBS와 MBC는 꿈도 못 꾸는 시스템이다.

 

[이 나라엔 BBC가 없다]

유감스럽게도 이 나라에는 영국의 공영방송 BBC 같은, 권력과 자본을 제대로 감시할 줄 아는 언론이 없다.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는 말할 것도 없는 친일매국-친군사독재-친재벌-친기득권-친특권층-친자유당 매판언론집단이고,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진보-좌파적 성향을 잃고 재벌에 인수합병될 위기에 빠져 있다. KBS MBC SBS는 언론으로서의 공공성이나 비판기능보다는 자본의 구미에 맞는 막장드라마와 먹방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TV조선, JTBC, 채널A, MBN, YTN 등 종편과 뉴스채널은 자유당을 비롯한 수구보수세력과 거대자본을 만족시키는 우편향된 뉴스, 자극적인 사건사고나 유명인 사생활 관련 소식 범벅이다. 인터넷에는 연예계 가십이 넘쳐나며, 유튜브는 친일매국 뉴라이트 극우파들이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곳으로 우경화되었다. 다시 말해 이 나라 거대 언론에는 절대 희망이 '없다.' 물론 <고발뉴스>나 <팩트TV>, <국민TV>, <뉴스타파>, <주권방송> 등 거대언론과 '맞짱 뜨는' 대안언론이 있지만,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신뢰와는 달리 인지도나 영향력에서는 주류 상업매체들에게 밀려서 고사 직전이다. 소규모 지역언론은 무너질 위기까지 갔다. 그만큼 이 나라의 언론 토양이 척박하다는 증거다.

이렇게 뒤틀린 이 나라의 언론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 이 나라의 많은 주권자들이 '언론 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더 깨어 있어야 한다. <고발뉴스>나 <팩트TV>, <뉴스타파>, <국민TV> 등 대안언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민주언론시민연합이나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민주화를 위해 애쓰는 단체들에 대한 지원 또한 절실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나라의 주권자들이 조중동이나 공중파, 종편 같은 거대언론에 대한 소비를 스스로 줄이고 대안언론을 통해 뉴스를 얻음으로, 언론환경이 자본-권력 친화적인 구조에서 민중 친화적으로 바로서도록 하여, 이 나라에도 영국 BBC 같은 민주언론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 믿는다. 언론이 바로서지 않으면 정치 후진국이 된다. 자민당과 아베와 혐한극우파들에게 장악당한 일본의 우편향 신문-방송 복합체들처럼..... [2019.10.11 D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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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7월)부터 전개된 일본의 경제 침탈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져 있다. 두 달 전(6월)부터 홍콩은 중국의 집요한 내정간섭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두 사례는 이 세상에 선한 강대국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가까운 사례다. 하지만 강대국들은 결코 선하지 않다는 사실을 자세히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이 그림에서 영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이 강대국이다.

 

 

[힘겨루기에 중독된 강대국들 : 그들은 돈과 힘을 위해 다른 민족의 생존권을 짓밟고 있다]

이 세상에 결코 선한 강대국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동유럽 문제는 러시아의 팽창주의가 빚은 문제이며, 중남미 문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책임이 크다. 티베트, 위구르 문제는 중국이 원인 제공자이며, 한반도 문제의 책임은 일본, 미국, 중국 3국에게 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문제는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확장경쟁이 낳았다.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문제는 미국의 책임이 있다.

이들은 힘 없는, 가난한 민족들을 탄압하고 수탈하여 부를 쌓았다. 미국 백인들은 평화롭게 살던 원주민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하고 북미 대륙을 강탈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아프리카의 부족들을 무시하고 자기들 멋대로 국경선을 그어 평화로웠던 아프리카를 분쟁의 땅으로 만들고 말았다. 중국은 국제 힘겨루기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위구르, 티베트를 비롯한 소수민족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있으며, (중국의 티베트-위구르 탄압), 일본은 한반도를 수탈하고 한민족을 착취해서 부를 쌓아올렸다. (1910~1945 / 35년간의 일제강점기, 1945년 해방 이후 한반도는 미국-소련 패권주의의 놀이터가 되었다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터가 되고 말았다. 일본, 미국, 중국 모두 남북한 국민들의 삶엔 관심이 없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 동유럽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묵살하고 이를 파괴하고 말았다. (1968~1969 / 체코 민주혁명 '프라하의 봄' 탄압, 비단 체코뿐 아니라 헝가리의 민주화 혁명 역시 소련에 의해 짓밟혔고, 소련 붕괴 이후 2000년부터 러시아 본토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독재 치하에 있다.)

이들의 패권주의 본능은 21세기 들어서 가속화되었다. 심지어 특정 국가 문제를 놓고서도 그곳 민중들의 생존권은 강대국들에겐 안중에도 없다. (2014년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 미국도, 유럽 연합도, 러시아도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만 눈이 멀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가난과 질병, 극심한 빈부 격차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강대국들의 힘겨루기에 휘둘려 자기결정권을 잃어버렸다. 우크라이나 문제는 우크라이나 민중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순리다.) 즉 다시 말해서, 모든 강대국들은 선하지 않다. 오로지 돈과 힘에만 관심이 있지, 자기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무지하고, 국제사회의 힘없고 가난한 시민들에 대해서는 더 관심이 없다. 이게 강대국들이다.

 

[강대국 중심의 세계질서 극복하기 : 민중이 주인되는 세계를 향해]

그렇다면, 강대국 중심의 세계질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에게도 이 사례들은 전통적인 약소국이나 중견국 문제는 그곳 국민들의 自決權을 통해 해결될 수밖에 없다는 순리를 일깨워 준다. 티베트와 위구르 문제의 해결책은 티벳인과 위구르인 스스로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순리이다. 한반도 문제는 민주적 절차와 평화로운 방식을 통해 남한과 북한의 전 국민이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끝내는 방안 역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스스로의 손으로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 중국도, 미국도, 일본도, 러시아도, 영국도 -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될 리 없다. 자칫하다간 이들이 강대국에 의존하는 '또 다른 식민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가 강대국(미국, 영국, 일본, 중국, 러시아, 프랑스)이 지배하는 '뒤틀린 세계 질서'를 바로잡아 민중이 주인되는 '바로잡힌 세계 질서'로 국제 관계를 바꿔나가야 한다. 국제관계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 강대국만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다양성이 실종된 사회라고 볼 수밖에 없다. 강대국 중심의 세계질서, 이제는 바꾸자. [2019.8.13 D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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