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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흔히 미디어하면 조선일보나 한겨레 같은 대형 신문사나 KBS, MBC, SBS로 대표되는 공중파 방송, JTBC나 TV조선 같은 종편채널 등 주류 상업 미디어를 으레 자주 떠올리시는데요, 그런데 이런 미디어들만 미디어가 아니랍니다. 마을 신문, 마을 라디오 방송 등 '공동체 미디어'에 대해 자주 아시나요?

 

공동체미디어는 지역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이지만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일종의 '자발적 언론'으로, 기존 기성 미디어(신문, 공중파, 종편...)가 다루지 않는 지역공동체나 소외계층 등을 위한 '보완 매체'로, 시민사회의 여론다양성과 시민언론 주권 실현에 있어서 크게 중요한 존재입니다. 신문, 공중파, 종편 등 대형 매체들이 거대담론에 집중하여 국민들의 사고방식을 지배한다면, 공동체미디어는 대형 매체들이 외면한 지역 공동체 주민 및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벗'이자 '민중의 동지'이지요. 영상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첫 번째 영상은 서울 성북구의 공동체 미디어이자 공동체 텔레비전 방송국 '성북마을방송 와보숑TV(이하 와보숑TV)'입니다. 이 방송국도 일반 방송사들처럼 뉴스나 토크 쇼가 있는데, 놀라운 것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마을 주민들이 직접 제작하고 방송한다는 점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기존의 방송 매체에서는 방송 제작자와 시청자의 관계가 일방통행이라 시청자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와보숑TV'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방송을 제작하고, 같은 마을 주민끼리 시청함으로 제작자와 시청자 간의 상호 소통 관계, 즉 쌍방향적 관계를 누릴 수 있어 기성 방송보다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공동체미디어는 수원 매탄마을의 '매탄마을 신문'입니다. '매탄마을 신문'은 수원 매탄의 지역민들이 함께 만드는 공동체 지역 신문으로, 마을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마을 주민들이 기자가 되어 직접 취재하고 기록하고 나누는 지역공동체언론입니다. 조선일보나 한겨레 같은 기존의 신문들이 서울중심적이고 자기 정체성을 모르는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한다면, 이 영상에 나온 '매탄마을신문'은 지역민들이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지역민과 공유하여 상호 의사소통을 확대하는 쌍방향, 다방향적 전달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내가 쓴 기사를 나의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보면 얼마나 기쁜지요! 이런 언론이 더 많아져야 사회가 건강해지는데 말입니다.

 

여기 나온 '와보숑TV(서울 성북)'와 '매탄마을신문(수원 매탄마을)'을 통해 우리는 단편적이고 일방적인 기존 언론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기존 언론의 주인공은 시민들이 아니라 권력자들과 자본가들이라면, 공동체미디어는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어 기존 언론이 할 수 없는 '소외된 우리 동지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꽃피울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이렇게 많은 공동체미디어가 있는데도 정작 이에 대한 정부예산은 참 초라한 게 이 나라 현실이랍니다. 하루속히 정부가 공동체미디어들을 적극 지원하여 주류언론(신문-공중파-종편방송)이 독점하던 언론생태계를 '확' 바꾸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물론 지역주민들도 스스로 공동체미디어를 후원하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