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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르트헤이트'. 이 말은 194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당시 남아프리카 연방국) 백인 정권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이에 저항하는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을 주류사회에서 배제시키고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책명이다. 이들은 흑인과 백인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았다. 각자 사용하는 시설을 분리시키는 것도 모자라, 흑인들의 저항 투쟁을 억압하는 도구이기도 했다. 이후 아파르트헤이트 제도는 1990년 인권운동가였던 넬슨 만델라의 석방으로 서서히 종식되기 시작하여 1994년부터는 완전히 철폐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아파르트헤이트를 자행하는 국가가 수두룩하다. 영국과 프랑스는 19세기 아프리카를 식민 지배하고 제멋대로 국경선을 그어 아프리카의 수많은 부족들을 갈등과 가난의 수렁으로 몰아 넣었다. 벨기에는 자이르 땅에 '콩고 자유국'을 세웠으나 그곳에 '자유'는 전혀 없었고, 벨기에는 콩고 원주민들을 무자비하게 수탈했다. 독일은 나미비아를 점령하고 헤레로 족을 무자비하게 탄압했고, 2차 세계대전 시기 동안 유태인과 집시들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강제로 감금시키고 고문시킨 홀로코스트 학살을 저질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탄압과 학살을 현재도 저지르고 있다. 나치스 학살 피해자였던 유태인들이 이제는 팔레스타인 인들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있다.

 

세계를 지배하는 중국, 일본, 미국 강대국 트로이카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은 현재도 자신들과 종교 및 문화가 다른 위구르족과 티베트족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 전통까지 파괴하고 있다. 일본은 재일한국인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있고 외국인과 이민자들을 배척하고 멸시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35년 간 이 나라 이 민족을 노예로 부려먹고 수탈하여 배를 불렸다.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은 어떠한가? 미국도 아파르트헤이트 국가였다. 미국 백인들은 자신들끼리 먹고 살기 위해 평화롭게 살던 원주민들을 보호구역으로 쫓아내고 마구잡이로 학살했다. 게다가 1808년 이전에는 흑인 노예제까지 있었다니, 이 정도면 할 말을 잃었다. 여기에다가 미국 내에서도 인종차별은 현재진행형이고, 20세기 이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등 중동을 전쟁터로 만들어 많은 중동 난민들을 대거 양산하고 있으니,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도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라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언론이나 학교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이 나라도 아파르트헤이트 국가였다. 호남인들에 대한 차별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은 차령산맥 이남의 땅을 '배반의 땅'으로 간주하고 그곳 출신 인사들을 등용하지 말라고 지령을 내렸다. 이후 호남차별은 지금까지도 이 나라의 악습으로 남아 있다. 극우사이트 일베가 저지르는 짓을 보라! 호남인들을 '홍어'라고 욕하질 않나! 또한 1970년대 우리 군의 베트남 국민 학살 또한 아파르트헤이트다.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명분 하에 멀쩡하게 살던 베트남 국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파괴했으니. 이쯤 되면 우리도 일본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이런 야만스러운 아파르트헤이트 막가파 세상에서 과연 사람사는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

이제 한겨레신문은 더 이상 진보언론도 개혁언론도 아니다. 1988년 "국민이 주인인 신문"이라 명명하고 창간되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창간정신을 당당하게 외치지 않는다. '이럴거면 왜 창간되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한겨레가 얼마나 타협적 성향으로 변했는가!

 

한겨레마저 맛가서 조선일보 2중대가 되어버리다니....

2014년 김의겸 당시 논설위원이 쓴 '애국가와 윤치호'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애국가를 작사한 윤치호가 친일파인가 아니었나를 놓고 쓴 기사인데, 볼 때마다 불편하다. 마치 한겨레가 아니라 친일매국 족벌 수구보수언론인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에서 쓴 칼럼 같다. 진정 해방된 나라라면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작사 작곡한 애국가는 폐기되는 게 마땅하다. 한민족의 자존심에 먹칠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의겸 위원은 좀 불편한 안을 내놓았다. '그가 친일행위를 했다고 해서 그의 업적을 배척해선 안 된다.'인데, 이런 식의 논리라면 과거 저항시인이었다 수구보수 극우파로 변절한 김지하도 용서가 되고, 이승만을 비판하다가 이승만 박정희를 옹호하는 뉴라이트로 변절한 이문열도 용서가 되는 셈이다. 우스꽝스럽다. 변절과 배신으로 인해 피해를 본 선량한 국민들은 죄인인가? 이럴거면 한겨레신문은 왜 창간되었는가? 오죽했으면 '이제 정말 한겨레신문을 끊고 싶다'는 호소까지 나왔을 정도면 한겨레신문이 얼마나 '국민이 주인인 신문'이라는 창간정신을 잃고 현실과 타협하는 맛간 성향으로 변해버렸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 그것뿐인가? 대놓고 '오르가즘'이라는 성 상품화를 부추기는 광고성 짙은 소식도 싣질 않나, 이제는 '평화 역행하는 김정은' 등 조선일보나 펜과마이크 같은 극우언론에서나 볼 법한 내용의 헤드라인까지 달아놓고, 몇 년 전에는 의료민영화 찬성 광고나 국정교과서 지지 광고까지 대놓고 게재하는 등 한겨레신문은 더 이상 진보언론이라 할 수 없는, 진보인 척하는 보수우파 언론, 리버럴 우익 언론으로 전락했음을 잘 알 수 있다. 이는 한겨레가 일본의 아사히신문-TV아사히나 1980년대 전두환 쿠데타 정권 당시 민주사회당, 민주한국당처럼 현실주의, 타협주의 노선으로 완전히 돌아섰음을 잘 보여준다. 한겨레에게 묻고 싶다. 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이나 미국 정부의 볼리비아 쿠데타 공작에 대해 왜 한 마디의 보도도 하지 않는가! 한겨레여, 너마저 창간정신을 내던지고 슬슬 미군, 일본 등 막가파들과 타협하려는가! 이제 한겨레도 조중동과 똑같은 적폐가 되고 말았다. 이제 이 나라에 믿을 만한 주류 매스컴은 없다고 봐도 좋다. 한겨레여, 이제 너도 아웃이다. 조중동문을 닮아가는 한겨레신문에게는 민족도 없고 미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