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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이비 개혁주의자' 윤석열 검찰총장 이야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명박 정부 때 검찰이 가장 중립적이었다"는 해괴망측한 소리를 내뱉었고, 과거에도 수차례 '수구보수'로 의심될 만한 언행을 선보였는데, 국정농단 책임자 중 하나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검사"로 치켜세우며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 같은 민족인 북한을 "주적"으로 칭하는 등 - 자유당과 뉴라이트, 조중동이 좋아할 만한 '과거회귀적-대립적 대북관'을 대놓고 입 밖에 내다 뱉더니, 심지어 2013년(6년 전) 여주지검장 시절에는 "조직을 사랑한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와 같은 '유체이탈' 망언까지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2013년 당시 모습. 그 시기 검찰총장은 채동욱 씨였다.

['조직에 충성한다' = '수구보수 관료제에 충성한다']

여기서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의 의미를 한 번 들어다 보도록 하자.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은 말 그대로 조직이 하라는 대로 잘 해내겠다는 뜻이지만, 사실 다른 면에서 보면 '변화를 받아들이기 싫다'나 혹은 '나는 조직이 시키는 대로 끌려다니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조직에 충성한다'라는 말은 곧 '나는 관료제 질서에 충성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제왕적 검찰'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굴복하고 인정한 꼴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윤석열의 언행을 보면 수구보수 관료들을 엄벌하기는 커녕 내버려 두는(즉, '능력만 있으면 되잖아?'), 개혁을 방해하는 수구보수 관료들을 방치해도 괜찮다는 위험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제대로 된 검찰총장이라면 수구보수 관료들에 대해서 엄하게 징벌하고, 그와 더불어 썩어터진 검찰을 개혁하여 '제왕적-독재적 검찰권력'을 청산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옳다. 그러나 윤석열은 그렇지 못했다. 검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구보수 관료들, '검새' '개검'들을 제대로 엄벌하기는 커녕 내버려 뒀다. 더 소름끼치는 것은 윤석열도 관료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윤석열은 이명박 정권 초기인 2008년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을 거쳐, 2009년 대구지검 특수부 부장검사로,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으로 근무하다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2011년 중수1과장으로 고속승진한 'MB맨' 'MB검사'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진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얼마나 MB에 충성했는가를 비판하는 언론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국민들도 이걸 '어물쩡' 넘겼다.) 이는 윤석열 자신도 수구보수 관료임을 스스로도 인증한 셈이다. (비단 윤석열뿐 아니라, 검찰의 90% 이상이 수구보수 관료 - 즉 '썩은 물'이다.)

 

[검찰을 해체하라!]

비록 6년 전 사건이지만, 이렇게 왕처럼, 황제처럼 모든 권력과 특권을 거머쥔 윤석열 검찰총장의 '조직에 충성한다' 망언을 보면서 이 나라에서 검찰은 태생부터가 개혁과는 거리가 먼, 수구보수적이고 관료적이고 비민주적인 조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아무리 '검찰 개혁!'을 백 번 외쳐봐도, 국민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검찰의 '비밀경찰 성향'과 개혁보다 안정과 특권에 눈 먼 쓰레기 검사들과 수구보수 관료들로 유지되는 '관료 충성 성향'은 쉽게 바뀔 리 없으며, 대통령이 바뀌어도 유지될 것이 뻔하다. (사실 이 나라에서 가장 변화와 개혁에 둔감한 조직이 바로 사법부와 언론기관이다.) 이제 '검찰 개혁'으로는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가 없다. '검찰 해체'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 나라의 검찰이 얼마나 비민주적이고 비밀경찰스러운 '빅 브라더'이자 '황제' 조직이라는 사실을 폭로하는 보도와 증언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그리고 아예 검찰 조직 자체를 해체하고, 공직자특별수사처(공수처)를 신설하여 고위직 비리 및 범죄는 공수처에서 담당하고, 민간 기업 및 민간 관련 범죄는 (경찰에 중대범죄수사팀을 신설하여) 경찰이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민주적이다.

통제받지 않는 검찰권력을 방치하면 비밀경찰이 지배하는 러시아나 1970~80년대 중남미 군사독재 시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대표되는 군사정권기로 이 나라의 역사가 거꾸로 갈지 모른다. 통제받지 않는 검찰권력에 죽음을! [2019.11.8 DVS]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DVS 논평에 큰 힘이 됩니다>

 

가습기살균제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옥시와 애경,

호남출신을 차별하고 막장 행각을 보인 경영진이 있는 피죤,

갑질로 국민들을 속끓게 만든 남양유업,

햄버거병을 일으켜 아이를 아프게 만든 맥도날드,

"80년 전" 망언으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할머니들을 울리게 한 유니클로,

대한민국에서 장사하면서도 혐한 성향을 드러낸 DHC,

자사 제품을 비판하면 즉시 글을 없애는 것도 모자라, 국정농단 범죄자 중 하나인 김기춘의 변호인 농심!

제발 이 대한민국을 떠나라!

소비자가 우스운가?

우리나라는 현재 너무 미국과 일본 문화, 중국의 저급문화에 치우쳐 있습니다.

나라 밖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니 싸이니 내세우며 '문화대국 코리아'를 외치지만,

나라 안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외래문화로 뒤덮여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라 안이 외래문화에 치우쳐 가는데, 문화를 가꾸고 보존해야 할 정부는 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이 독립국가입니까!

 

2019년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로 수많은 이견이 오간 가운데, 언론에서는 잘 보도하지 않는 (심지어 오늘 쓴 논평에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는) 홍콩의 극심한 빈부격차와 계급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세계 주요 언론의 눈은 정치적 자유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나, 정작 홍콩 시민 시위대 속에서도, 친중기득권의 하수인 '캐리 람'이 지배하는 홍콩 정치판 속에서도, 묻혀버리고 외면받은 홍콩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국제 언론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홍콩 사회의 불평등과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8년 지니계수 0.539....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작년(2018년) 홍콩의 지니 계수를 살펴보면 45년 만에 0.539를 기록했다. 0.5가 넘으면 사회불안과 분노, 폭력 등이 심각해진다. 0.539는 분노, 폭력, 사회불안이 극심하여 잘못하면 국가의 몰락이나 멸망을 가져올 수도 있는 심각한 수치이다.
특히 노동자들의 임금은 '시궁창' 그 자체다. 2018년 홍콩 노동자들의 임금은 34.5홍콩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5000원에 해당하는 '쥐꼬리만도 못한 초라한 임금'이다. 이를 통해 홍콩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초라한가를 알 수 있다. 반면 중국 자본의 동남부 해안 개발과 더불어 중국 자본 및 중국 정부, 공산당과 결탁한 상위 1%의 억만장자들은 거대한 부를 축적하느라 바쁘다. 중국 거대 자본 및 권력과 결탁한 억만장자들이 부를 무한하게 누리는 동안, 홍콩 노동자들은 쥐꼬리만한 임금으로 하루를 버겁게 보내는 세상 - 이것이 홍콩의 실상이다. 이것이 정녕 정상적인 나라, 정상적인 땅인가?

 

[집값도 너무 올랐다... 살기 힘드니 쪽방으로]
게다가 불평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동산 문제도 살펴봐야 하는데, 중국의 거대 부동산 자본이 홍콩에 진입하면서부터 집값도 폭등하고 있다. 홍콩의 집값은 평균 123만 달러로 8년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자랑한다. 여기에다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17.8배를 기록하였는데, 집값이 너무 오르니 '쪽방'에 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것은 홍콩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로 가고 있다는 증표다. 이에 대해 주목하는 언론 매체가 하나도 없다.

 

[민주주의조차 없는 자본주의 - 이건 또 뭐요?]
여기에다가 홍콩의 자본주의가 중국 공산당 전체주의 체제 및 중국 자본과 결탁하여 매판자본주의화되어 홍콩 노동자들의 곳간(즉 숨통)을 뺏고 있다. 홍콩 자본은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자본과 결탁하여 계속해서 이득을 챙기고 있다. 이들 이득 중에 홍콩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이득은 단 하나도 '없다.' 1997년 홍콩이 중국의 자치구로 편입된 이후 이러한 불평등은 더욱 악화되었다. '자본주의'는 있는데 '민주주의'는 없는 땅. 이것이 홍콩의 실상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홍콩에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사회당이나 노동당)도 없다는 사실이다. 반중 자유주의 중도 정당이건 친중 수구보수 정당이건 모두가 자본가를 너무나 잘 대변하는 정당들이기에, 홍콩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낼, 홍콩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는 것 자체가 그곳의 비극이다. (여러모로 우리와 비슷하다. 친일 수구보수 자유당과 친서방 자유주의 더민주당-바른당-민평당 모두가 부자들을 너무 잘 대변한다.)

 

[홍콩 문제에 대한 홍콩 노동자들의 입장은 어디에]

결론적으로, 홍콩 문제는 이데올로기 문제도 있으나, 그 이전에 훨씬 더 심각한 계급과 빈부격차 문제 또한 존재한다. 국제문제는 어느 한쪽의 시각에서만 다뤄져서는 안된다. 그 곳에서 소외된 자들 - 특히 노동자들의 입장에서도 다뤄져야 한다.

홍콩 시위는 미국과 서방 국가에서는 '중국 공산당 vs 홍콩 시민'이지만, 홍콩 노동자들에게는 '불평등과 계급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발생한 민란'이기도 하다. 이제는 홍콩 노동자 계급의 시각으로도 이 문제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 공산당 자본과 결탁하여 막대한 부를 누리는 억만장자들 밑에 감추어진, 쥐꼬리만한 임금으로 하루를 고단하게 보내고 지니계수가 너무 높아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는 홍콩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은 언제 나오는가? 홍콩 노동자들의 입장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