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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를 수사하는 기관인 '공수처'를 설치하는 것을 놓고 국회와 정치권이 떠들썩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은 물론이고 정의당, 민주평화당을 비롯한 중도보수나 중도진보 등 중도 진영에서는 "이명박근혜 시절 고위 비리 세력이 국정농단의 주된 세력이었기에, 다시는 이런 국정농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수처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자유당)과 바른미래당(바른당) 일부, 우리공화당 등 수구보수 세력은 "정권의 통제기구가 될 수 있으므로 공수처 설치 반대한다!"며 맞불을 놓으며 정치권의 신경전이 달아 오르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자유당과 바른당 일부, 우공당을 비롯한 수구보수 세력은 왜 '공수처'를 그토록 두려워하는 것인가?

 

<공수처를 둘러싼 각 정당별 반응. 자유당만 '반대'를 외치고 있고, 나머지는 찬성(더민주, 정의당, 민평당)하거나 바른미래당처럼 '신중'론을 펴고 있다. 이것을 보면 자유당은 역시 적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물론 우공당으로 대표되는  닭그네 부활  태극기부대도 자유당과 마찬가지로 공수처에 반대하는데, 자유당 못지않게 강경한 극우파들이요 과거회귀주의자들이다!>

[친일의 후예들, 유신독재의 후예들, 국정농단 주범들... 그들은 자신들 과거가 들통나는 게 부끄럽단다]

자유당과 우공당은 말할 것도 없는 적폐들인 건 그렇다 치고, 바른당의 일부 의원도 공수처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를 목이 터지도록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공수처를 그토록 반대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자신들의 부귀영화가 끝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친일 반민족 행위로 민족을 착취한 자, 해방 후 유신독재와 군사독재로 국민 위에 군림하며 정치적 반대파를 '빨갱이'로 몰아 탄압한 자, 민주화 이후 가난한 서민들을 쥐어짜서 엄청난 부와 특권을 누리고, 비리를 저질러도 솜방망이 징계받는 자들, 그게 자유당과 우공당이다. 자유당과 우공당은 자신들이 일제강점기 때와 해방 후 유신독재, 군사독재 때 갖가지 특권을 다 누리면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백성들을 빨갱이로 몰아 고문시키고 잔혹하게 살해한 자들의 후예요,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부패 재벌들의 호민관이다. 이들은 공수처가 설치되면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사가 밝혀지고, 그들이 70년 이상 누려온 온갖 특권과 호위호식을 잃고 사회에서 매장될까 봐 이 나라의 역사 시계를 일제강점기, 유신독재 시대로 거꾸로 돌리기 위해 목청 높여 '공수처 반대'를 외치며 주권자인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스웨덴,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같은 정치 선진국들이었다면 자유당과 우공당을 비롯한 수구보수 적폐 정치집단은 벌써 해체되었고 그곳의 의원들은 전원 감옥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는 '정부윤리청'이라는 공직자 비리 감시기관이 존재하고, 영국도 이와 비슷한 기관인 '중대비리조사청'이 존재한다.) 그러나 보수정치인들의 목소리만 비대한 이 나라의 정치판은 자유당과 우공당으로 대표되는 적폐세력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다. 그러니 그 의원들이 한통속으로 '공수처 반대'만 목청 터지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공수처는 시대의 숙명이다]

고위공직자들의 비리와 부패는 나라의 정치를 타락시켜 나라를 몰락에 이르게 한다. 인류의 역사가 이를 잘 증명한다. 베를루스코니 치하 이탈리아를 봐라! 이탈리아에는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수사하는 기관이 전무하고, '마피아'로 대표되는 범죄집단이 정치까지 장악하여, 베를루스코니 같은 부패한 인물이 총리가 되어 나라를 좌지우지한 결과, 이탈리아는 '유럽의 수치'로 전락하여 유럽 최고의 '문화 국가'에서 최악의 '불량 국가'로 위상이 떨어졌다. 이 나라도 이미 이탈리아 꼴 난지 오래다. (실제로 이 나라의 공직 비리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일본, 이탈리아 못지않게 심각한 편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정경유착, 권언유착, 언론과 자본 간 유착이 심해서 이를 뿌리뽑지 못하거나 뿌리뽑을 의지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유당과 우공당 등 수구보수 기득권들은 이 나라를 여기 언급한 나라들과 같은 부패대국으로 만드는 데 한몫을 했다.)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이 밥 먹듯이 말하는 '정의'는 물 건너가 버렸고, '국민'보다 자기들의 잇속을 채우는 데만 급급하다. 이런 나라에서 국민들이 살 맛이 나겠는가?

부디, 내년 총선에서, 진정으로 주권자 국민을 위한 의원들이 당선되어서, 공직자 비리를 수사하고 엄벌하는 공수처가 꼭 설치되었으면 한다. 미국의 정부윤리청이나 영국의 중대비리조사청 등 비리 방지 기관을 갖춘 서구 정치 선진국들처럼, 공수처를 통해 이 나라 정치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서 서구 유럽 선진국 수준의 투명하고 정직한 정치문화, 국민을 위한 정치문화가 확립되고 고위공직자들의 비리가 근절되는 깨끗한 정치문화가 자리잡혔으면 한다. 공수처는 시대의 숙명이요, 주권자의 명령이다. 타락한 정치권력을 바로잡는 힘은 주권자에게 있다! [2019.11.15 DVS]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DVS 논평에 큰 힘이 됩니다>

무소불위의 검찰권력

정말 통제받지 않는 빅 브라더입니다.

러시아는 비밀경찰 공화국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

통제받지 않는 독재적이고 폭주하는 검찰권력은

국민들의 심판을 받으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이비 개혁주의자' 윤석열 검찰총장 이야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명박 정부 때 검찰이 가장 중립적이었다"는 해괴망측한 소리를 내뱉었고, 과거에도 수차례 '수구보수'로 의심될 만한 언행을 선보였는데, 국정농단 책임자 중 하나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검사"로 치켜세우며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 같은 민족인 북한을 "주적"으로 칭하는 등 - 자유당과 뉴라이트, 조중동이 좋아할 만한 '과거회귀적-대립적 대북관'을 대놓고 입 밖에 내다 뱉더니, 심지어 2013년(6년 전) 여주지검장 시절에는 "조직을 사랑한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와 같은 '유체이탈' 망언까지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2013년 당시 모습. 그 시기 검찰총장은 채동욱 씨였다.

['조직에 충성한다' = '수구보수 관료제에 충성한다']

여기서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의 의미를 한 번 들어다 보도록 하자.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은 말 그대로 조직이 하라는 대로 잘 해내겠다는 뜻이지만, 사실 다른 면에서 보면 '변화를 받아들이기 싫다'나 혹은 '나는 조직이 시키는 대로 끌려다니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조직에 충성한다'라는 말은 곧 '나는 관료제 질서에 충성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제왕적 검찰'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굴복하고 인정한 꼴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윤석열의 언행을 보면 수구보수 관료들을 엄벌하기는 커녕 내버려 두는(즉, '능력만 있으면 되잖아?'), 개혁을 방해하는 수구보수 관료들을 방치해도 괜찮다는 위험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제대로 된 검찰총장이라면 수구보수 관료들에 대해서 엄하게 징벌하고, 그와 더불어 썩어터진 검찰을 개혁하여 '제왕적-독재적 검찰권력'을 청산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옳다. 그러나 윤석열은 그렇지 못했다. 검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구보수 관료들, '검새' '개검'들을 제대로 엄벌하기는 커녕 내버려 뒀다. 더 소름끼치는 것은 윤석열도 관료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윤석열은 이명박 정권 초기인 2008년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을 거쳐, 2009년 대구지검 특수부 부장검사로,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으로 근무하다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2011년 중수1과장으로 고속승진한 'MB맨' 'MB검사'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진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얼마나 MB에 충성했는가를 비판하는 언론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국민들도 이걸 '어물쩡' 넘겼다.) 이는 윤석열 자신도 수구보수 관료임을 스스로도 인증한 셈이다. (비단 윤석열뿐 아니라, 검찰의 90% 이상이 수구보수 관료 - 즉 '썩은 물'이다.)

 

[검찰을 해체하라!]

비록 6년 전 사건이지만, 이렇게 왕처럼, 황제처럼 모든 권력과 특권을 거머쥔 윤석열 검찰총장의 '조직에 충성한다' 망언을 보면서 이 나라에서 검찰은 태생부터가 개혁과는 거리가 먼, 수구보수적이고 관료적이고 비민주적인 조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아무리 '검찰 개혁!'을 백 번 외쳐봐도, 국민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검찰의 '비밀경찰 성향'과 개혁보다 안정과 특권에 눈 먼 쓰레기 검사들과 수구보수 관료들로 유지되는 '관료 충성 성향'은 쉽게 바뀔 리 없으며, 대통령이 바뀌어도 유지될 것이 뻔하다. (사실 이 나라에서 가장 변화와 개혁에 둔감한 조직이 바로 사법부와 언론기관이다.) 이제 '검찰 개혁'으로는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가 없다. '검찰 해체'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 나라의 검찰이 얼마나 비민주적이고 비밀경찰스러운 '빅 브라더'이자 '황제' 조직이라는 사실을 폭로하는 보도와 증언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그리고 아예 검찰 조직 자체를 해체하고, 공직자특별수사처(공수처)를 신설하여 고위직 비리 및 범죄는 공수처에서 담당하고, 민간 기업 및 민간 관련 범죄는 (경찰에 중대범죄수사팀을 신설하여) 경찰이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민주적이다.

통제받지 않는 검찰권력을 방치하면 비밀경찰이 지배하는 러시아나 1970~80년대 중남미 군사독재 시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대표되는 군사정권기로 이 나라의 역사가 거꾸로 갈지 모른다. 통제받지 않는 검찰권력에 죽음을! [2019.11.8 DVS]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DVS 논평에 큰 힘이 됩니다>

2019년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로 수많은 이견이 오간 가운데, 언론에서는 잘 보도하지 않는 (심지어 오늘 쓴 논평에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는) 홍콩의 극심한 빈부격차와 계급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세계 주요 언론의 눈은 정치적 자유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나, 정작 홍콩 시민 시위대 속에서도, 친중기득권의 하수인 '캐리 람'이 지배하는 홍콩 정치판 속에서도, 묻혀버리고 외면받은 홍콩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국제 언론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홍콩 사회의 불평등과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8년 지니계수 0.539....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작년(2018년) 홍콩의 지니 계수를 살펴보면 45년 만에 0.539를 기록했다. 0.5가 넘으면 사회불안과 분노, 폭력 등이 심각해진다. 0.539는 분노, 폭력, 사회불안이 극심하여 잘못하면 국가의 몰락이나 멸망을 가져올 수도 있는 심각한 수치이다.
특히 노동자들의 임금은 '시궁창' 그 자체다. 2018년 홍콩 노동자들의 임금은 34.5홍콩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5000원에 해당하는 '쥐꼬리만도 못한 초라한 임금'이다. 이를 통해 홍콩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초라한가를 알 수 있다. 반면 중국 자본의 동남부 해안 개발과 더불어 중국 자본 및 중국 정부, 공산당과 결탁한 상위 1%의 억만장자들은 거대한 부를 축적하느라 바쁘다. 중국 거대 자본 및 권력과 결탁한 억만장자들이 부를 무한하게 누리는 동안, 홍콩 노동자들은 쥐꼬리만한 임금으로 하루를 버겁게 보내는 세상 - 이것이 홍콩의 실상이다. 이것이 정녕 정상적인 나라, 정상적인 땅인가?

 

[집값도 너무 올랐다... 살기 힘드니 쪽방으로]
게다가 불평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동산 문제도 살펴봐야 하는데, 중국의 거대 부동산 자본이 홍콩에 진입하면서부터 집값도 폭등하고 있다. 홍콩의 집값은 평균 123만 달러로 8년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자랑한다. 여기에다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17.8배를 기록하였는데, 집값이 너무 오르니 '쪽방'에 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것은 홍콩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로 가고 있다는 증표다. 이에 대해 주목하는 언론 매체가 하나도 없다.

 

[민주주의조차 없는 자본주의 - 이건 또 뭐요?]
여기에다가 홍콩의 자본주의가 중국 공산당 전체주의 체제 및 중국 자본과 결탁하여 매판자본주의화되어 홍콩 노동자들의 곳간(즉 숨통)을 뺏고 있다. 홍콩 자본은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자본과 결탁하여 계속해서 이득을 챙기고 있다. 이들 이득 중에 홍콩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이득은 단 하나도 '없다.' 1997년 홍콩이 중국의 자치구로 편입된 이후 이러한 불평등은 더욱 악화되었다. '자본주의'는 있는데 '민주주의'는 없는 땅. 이것이 홍콩의 실상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홍콩에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사회당이나 노동당)도 없다는 사실이다. 반중 자유주의 중도 정당이건 친중 수구보수 정당이건 모두가 자본가를 너무나 잘 대변하는 정당들이기에, 홍콩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낼, 홍콩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는 것 자체가 그곳의 비극이다. (여러모로 우리와 비슷하다. 친일 수구보수 자유당과 친서방 자유주의 더민주당-바른당-민평당 모두가 부자들을 너무 잘 대변한다.)

 

[홍콩 문제에 대한 홍콩 노동자들의 입장은 어디에]

결론적으로, 홍콩 문제는 이데올로기 문제도 있으나, 그 이전에 훨씬 더 심각한 계급과 빈부격차 문제 또한 존재한다. 국제문제는 어느 한쪽의 시각에서만 다뤄져서는 안된다. 그 곳에서 소외된 자들 - 특히 노동자들의 입장에서도 다뤄져야 한다.

홍콩 시위는 미국과 서방 국가에서는 '중국 공산당 vs 홍콩 시민'이지만, 홍콩 노동자들에게는 '불평등과 계급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발생한 민란'이기도 하다. 이제는 홍콩 노동자 계급의 시각으로도 이 문제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 공산당 자본과 결탁하여 막대한 부를 누리는 억만장자들 밑에 감추어진, 쥐꼬리만한 임금으로 하루를 고단하게 보내고 지니계수가 너무 높아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는 홍콩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은 언제 나오는가? 홍콩 노동자들의 입장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