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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8.15)은 제74주년 광복절이다. 194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의 추축국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였고, 이로서 35년 동안 계속되었던 일제강점기도 막을 내렸으며, 우리 민족은 해방을 맞았다. 그러나 해방이 다 된 지 74년이 지난 지금(2019년), 우리는 아직도 진정한 해방을 맞지 못하였다. 일제강점기 잔재들이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 일제잔재가]

첫 번째로, '배움의 공간'인 학교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찾아보도록 하자. (전에도 다룬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도록 하겠다.) 아침 시간에 하는 '애국 조회'나 '열중 쉬어, 차렷, 경례'의 경우에는 일본 제국주의 의식을 형식만 따와서 바꾼 것이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매일 입는 교복 역시 일제 잔재의 종류로 분류된다. (일제 강점기 남학생 교복은 '가쿠란(学ラン)'을 거의 카피했고, 여학생 교복은 '세일러복(セーラー服)'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해방 후에도 남학생 교복은 한동안 가쿠란과 비슷했으나, 1982년 자율화조치로 해당 교복 스타일은 없어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학교나 학급의 교훈(校訓)・급훈(級訓)부터 학교를 상징하는 노래인 교가(校歌)까지(교가 문화를 가진 나라는 세계적으로 대한민국과 일본 외에는 없다.), 학교는 여전히 일제 군국주의 식민지 시대에 갇혀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교복
일본의 가쿠란과 세일러복. 누가 봐도 일본 육군(현 일본 육상자위대), 일본 해군(현 일본 해상자위대) 제복을 본떠 만든, 군국주의적인 성격이 짙다.

 

학교 교육 이외에 언론계에도 일제 용어는 여전히 남아 있다. 기자가 경찰서를 취재하는 교육을 '사쓰마와리(察回り/실제 발음은 사츠마와리)'라고 부른다던가, 기자들이 현장에 남아서 근무하는 것을 '하리꼬미(張り込み/실제 발음은 하리코미)'라고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에다가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손절해서 수정하는 '우라까이(정확한 표현은 裏返す/우라카에스)'라는 용어까지 버젓이 (기자들 사이에서) 방치되고 있다니, 정말 해방된 나라의 언론이 맞나 의심스럽기만 한다.

 

사쓰마와리는 누가 봐도 일본어다. 언론계에도 일제 잔재어가 수두룩하다니....

 

[얼마나 많은 일제 잔재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가]

교육계와 언론계는 우리 사회 핵심 중추인데, 이들마저 일본의 잔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1945년 해방을 맞았으나, 교육계와 언론계는 여전히 일제 식민지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해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남아있는 잔재는 여전하다. 그러니 침략자인 일본을 우방으로 떠받들고, 동족인 북한을 적대시하고, 북한의 문호개방을 비난하며, 일본 극우정권의 국제깡패짓에 대해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교육자, 기자들이 수두룩한 것이다. 국민들은 그들에게 '74년째' 마취당하고 있는 중이다. (내일[2019.8.15/광복절 당일] 2부가 계속됩니다.) [2019.8.14 D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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