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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언론 유감!

DVS 논평2020. 3. 4. 11:04

이 나라 언론들이 심상치가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 국면에 접어들면서 공포감과 두려움을 부추기는 보도만 주구장창 내보내고 있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언론사들의 보도 태도를 보노라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라앉기보다는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릴 것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한 전염병이 왜 나타났는가, 왜 사라지지 않는가에 대해 특집보도 하나라도 내보내는 것이 정상인데 말이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국내언론은 '국민을 호도하는 마피아집단'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런데 어디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뿐인가? 남북한 민족문제와 국제문제에 있어서도 이 나라 언론들은 실망을 넘어 '절망'스러움 그 자체다.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받아서 적는 것은 물론, 미국의 시각으로 계속해서 보도하고 있다. 남북한 민족문제와 국제문제에 있어서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견해만 보고 듣기보다는 다른 국가들의 견해도 보고 듣고 알고 싶다. 미국 입장만 보도하는 이 나라 언론을 자주 접하다 보면 이 나라가 미국 정부의 대변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조차 들 정도다. 대한민국 언론들은 미국이 어떻게 힘 없는 나라들을 정치경제적으로 철저히 예속시키는가에 대해 한 번이라도 보도한 적이 있는가?

 

노동조합의 파업에 있어서는 어떠할까? 노동조합의 파업에 있어서 이 나라의 언론은 기업가의 목소리(='파업은 불편하다')만을 일방적으로 주입하고 마치 그것이 '국민 전체의 반응'인 양 둔갑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왜 파업을 하는가? 뒤틀린 노동환경과 자본 편향된 사회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대한민국 언론은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불법' '편법' 딱지를 붙여가면서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권리를 비웃는 자본의 대변인이 되었다. 정말이지 누구를 위한 언론인가!

 

이렇게 대한민국의 언론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는데도, 우리는 이를 근본적으로 바로잡으려 직접 나서기보다는 그저 '언론 개혁'이라는 구호만 목 아프도록 외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언론 개혁'을 백날 외쳐봐도 대한민국 언론들은 이미 망가진 지 오래다. '언론 개혁'이라는 구호만 외친다고, 망가질 대로 망가진 언론계가 정상화될 리 없다. 우리는 그 점을 유념하여야 한다. '언론 개혁'이라는 구호가 '대한민국 언론 각성하라!'로 바뀌기를 바란다.

 

2020년 3월 4일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확진되더라고 건강한 사람이면 충분히 완치 가능하다. 무슨 얘기든 얘기거리만 찾는 방송•언론의 호들갑에 놀아나지 말자."라는 구절이다. 옳은 말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연면역으로 예방가능하고, 백신이 개발되면 퇴치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겁주기 보도를 일삼는 방송•언론은 자본이라는 거대한 권력이 움직이는, 퇴치되지 않는 마피아집단이다.

이 나라의 방송•언론은 코로나보다도 훨씬 더 무서운 미디어바이러스다. 이 나라의 방송•언론은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미국의 PBS나 영국의 BBC에 비해 날카로운 보도를 하지 않고, 여러 관점에서의 심층 분석도 없이, 그저 겁주기 식의, 찌라시 수준의 보도와 막장드라마•먹방천국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잡기 전에 쓰레기언론 바이러스부터 퇴치하자.

2월 27일, 서울특별시 종로구청이 광화문 광장에 있던 고 문중원 기수 분향소 천막을 강제로 철거하려 하자 문중원 기수의 유가족과 대다수의 시민들은 분노했다. 철거 강행 전 집회에서 문중원 기수의 장인 오 준식 씨는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딸이 차 소리가 날 때마다 눈을 벌떡 뜨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살이 떨렸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문중원이의 죽음에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이날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정말 원망스럽다"며 한탄했다.

그렇다면 한국마사회 부산경마장 소속이던 문중원 기수는 누구인가...? 마사회 부산경마장 소속에서 일하면서 부정경마를 반대하여 직접 마방을 운영하려던 문 기수는 2012년 조교사 면허를 받았지만, 조교사 채용 비리로 인해 번번이 실패하였다. 이후 문 기수의 동료가 '연합뉴스'라는 뉴스통신사에 보낸 유서에 의하면 "조교사들이 인기마들을 실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살살 타게 해 등급을 낮추게 하는 등의 부당한 지시를 내렸고,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아예 말 자체를 탈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문중원 기수의 죽음은 한국마사회의 고질적인 비리와 부패가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마사회가 '블랙 기업'이라는 사실은 이미 문중원 기수 사망 이전에 있었던 여러 부정, 비리 관련 사건에서도 드러났지만, 이번 문중원 기수 사망 사건을 통해 마사회의 '부정경마'와 '채용비리'가 한꺼번에 폭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며 문중원 기수의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 경찰도, 검찰도, 대법원도 마사회의 채용비리와 부정경마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대충 '마사회 내부 문제'로 덮어두거나 관심을 두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언론도 다를 바 없었다.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으로 도배하느라 정작 '문중원 기수 사망'과 같은 노동자가 겪는 시련에는 관심을 아예 갖지 않고 있다. 문중원 기수가 왜 죽었는가, 한국마사회가 어떻게 부정경마와 채용비리를 자행하는가에 대한 특집 기사조차 전무한 상황이다. 이렇게 정부는 물론 경찰, 검찰 등 법조계와 언론이 문중원 기수의 죽음에 대해 추모도 하지 않고, 문중원 기수가 고발한 마사회의 부정경마와 조교사 채용비리에 대한 엄정한 수사조차 하지 않았다.

문중원 기수의 죽음은 그렇게 '잊혀 가고 있다.' 정부와 경찰, 검찰 그리고 언론사들에게 고한다. 마사회가 왜 멀쩡했던 기수를 죽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마사회가 저지른 부정경마와 채용비리에 대해 밝혀달라!

 

2020년 3월 2일